입력 2019.03.29 03:00
[Cover Story] 포스트 금융위기 성공 방정식… 대가 4명의 투자전략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Cover Story] 포스트 금융위기 성공 방정식… 대가 4명의 투자전략](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3/28/2019032801920_0.jpg)
'어린 버핏(baby Buffett)이 등장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헤지펀드 업계에 홀연히 나타난 한 헤지펀드 매니저를 소개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이름을 빌렸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빌 애크먼(Ackman).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헤지펀드 업계에 홀연히 나타난 한 헤지펀드 매니저를 소개하면서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이름을 빌렸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빌 애크먼(Ackman).
![[Cover Story] 포스트 금융위기 성공 방정식… 대가 4명의 투자전략](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3/28/2019032801920_1.jpg)
당시 전 세계 헤지펀드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작업이 시작되면서 한 해 평균 투자 수익률이 2%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헤지펀드만 461개. 이 와중에 애크먼이 운영하는 퍼싱스퀘어캐피털은 평균보다 10배 많은 20% 수준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번에 '역대 최대 연간 투자수익을 올린 헤지펀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애크먼이 퍼싱스퀘어를 세운 지 11년 만에 헤지펀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 퍼싱스퀘어는 역대 순위표에서 가장 사업 연수가 짧은 펀드였다. 남들이 힘겨워하던 시기에 올린 성과라 투자업계와 언론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애크먼이 높은 수익을 올린 비결은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에 있다. 애크먼은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해당 기업 의결권을 확보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명목하에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회사 경영 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이렇게 손실을 줄인 기업은 재매각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지금이야 헤지펀드 업계에서 행동주의 투자 기법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애크먼이 활동하던 5년 전만 하더라도 행동주의 투자로 성과를 내는 투자자는 1세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기업 사냥꾼'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주식 투자 업계의 오랜 격언이지만, 애크먼은 소수의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 금액을 오랫동안 묻어두길 서슴지 않는다. 그가 '어린 버핏'이라 불리는 이유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운용 규모가 커지면 기존 투자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방식으로 투자 스타일을 바꾼다. 그러나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면 수익을 올릴 법한 기업의 지분을 의결권을 확보할 만큼 충분히 사들일 수 없다는 것이 애크먼의 의견이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그는 15조원 상당의 자금을 운용하던 2010년대 초반에도 고작 7개 주식에만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에도 스타벅스, 치폴레, 힐튼, 페니메이, 프레디맥 같은 10여개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 덕분에 한 해 동안 24.7%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에게는 화려한 실적만큼 따가운 비판이 따라다닌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얻기 위해 눈독 들인 기업에 대한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데다, 기업 경영에 깊게 개입하면서 해당 기업이 가진 독특한 색깔마저 지워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성공에 가려진 굵직한 실패 사례도 다른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에 비하면 적지 않은 편이다. 건강보조식품 제조 기업 허벌라이프,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 미국 대형 유통 체인 JC페니가 애크먼의 '감추고 싶은 예'로 꼽힌다.
애크먼이 높은 수익을 올린 비결은 이른바 '행동주의' 투자에 있다. 애크먼은 특정 기업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해 해당 기업 의결권을 확보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주주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명목하에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회사 경영 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이렇게 손실을 줄인 기업은 재매각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지금이야 헤지펀드 업계에서 행동주의 투자 기법이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애크먼이 활동하던 5년 전만 하더라도 행동주의 투자로 성과를 내는 투자자는 1세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기업 사냥꾼'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주식 투자 업계의 오랜 격언이지만, 애크먼은 소수의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 금액을 오랫동안 묻어두길 서슴지 않는다. 그가 '어린 버핏'이라 불리는 이유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운용 규모가 커지면 기존 투자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방식으로 투자 스타일을 바꾼다. 그러나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면 수익을 올릴 법한 기업의 지분을 의결권을 확보할 만큼 충분히 사들일 수 없다는 것이 애크먼의 의견이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그는 15조원 상당의 자금을 운용하던 2010년대 초반에도 고작 7개 주식에만 투자를 집중했다. 지난해에도 스타벅스, 치폴레, 힐튼, 페니메이, 프레디맥 같은 10여개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 덕분에 한 해 동안 24.7%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에게는 화려한 실적만큼 따가운 비판이 따라다닌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얻기 위해 눈독 들인 기업에 대한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 데다, 기업 경영에 깊게 개입하면서 해당 기업이 가진 독특한 색깔마저 지워버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성공에 가려진 굵직한 실패 사례도 다른 유명 헤지펀드 투자자에 비하면 적지 않은 편이다. 건강보조식품 제조 기업 허벌라이프,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 미국 대형 유통 체인 JC페니가 애크먼의 '감추고 싶은 예'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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