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불에 직접 구우면 '발암물질 폭탄'

    •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입력 2019.03.15 03:00

[CEO 건강학] (47) 식습관과 위암②

위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과 직접 부대끼는 곳이다. 그만큼 위암 발병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은 어떤 것일까.

직화구이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육류·생선 등을 불에 직접 굽거나 숯불 등의 연기를 쏘여 조리하면 발암물질이 다량 생성된다. 특히 햄·소시지 같은 육류 가공 식품을 직화 요리하면 '발암물질 폭탄'이 될 수 있다. 육가공 식품에는 보존성을 높이고 색을 내기 위해 아질산을 첨가하는데, 아질산이 들어간 음식을 태우거나 훈제하면 각종 발암물질이 수십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를 할 때에는 재료가 불꽃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감미료와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이 들어가는 가공 식품도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첨가물에는 질산염이 포함돼 있는데, 질산염은 위에 들어가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화한다. 아질산염은 단백질과 만나 강력한 발암물질 니트로소아민을 발생시킨다.

니트로소아민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과일·채소에 들어 있는 비타민C가 니트로소아민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식문화'도 위암의 원인이 된다. 특히 한국인들이 탕, 찌개 등 음식을 뜨거운 채로 먹는 것은 고쳐야 할 습관이다. 식도·위가 뜨거운 음식에 자주 노출되면 점막이 손상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시는 중국인들은 식도암 발병률이 비교적 높다.

잦은 회식 문화도 위를 혹사한다. 과식과 폭식을 하기 쉬운 데다 술과 더불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빈번한 회식은 위암뿐 아니라 복부 비만, 지방간, 간염, 간암, 당뇨, 고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회식 횟수를 줄이고, 과음한 다음 날에는 아침에 꼭 식사를 하자. 식사가 힘들다면 우유 한 잔이라도 마시는 것이 좋다. '위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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