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흰 쌀밥 어떻게 먹어야 위암 안 걸릴까

    •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입력 2019.02.15 03:00

CEO 건강학 (46) 식습관과 위암 ①

지금까지 알려진 위암의 원인은 수십 가지다. 이는 어느 한 가지도 확실한 원인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식생활이 위암의 중요한 원인임은 분명하다.

우선 '무엇을 먹느냐'가 위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짜게 먹는 것은 위에 독이다. 소금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보조 발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과다 섭취된 소금은 위염을 유발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 내부에 발암 물질이 더 쉽게 작용하도록 한다. 소금 섭취량 중 일부는 몸 안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는데, 아질산염은 단백질과 만났을 때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을 발생시킨다. 의료계에선 소금 섭취량과 위암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소금이 위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데에 현재 이견이 없다.

특히 김치와 젓갈, 찌개 등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3g에 달한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섭취 권장량(5g)의 세 배에 가깝다. 매운 음식도 위산을 다량 분비시켜 위에 해를 입힌다. 그러므로 평소에 싱겁고 순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 위장을 혹사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흰 쌀밥도 위 건강을 위해선 피하는 게 좋다. 백미는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가 거의 다 깎여 나간 상태의 탄수화물 덩어리이다. 소화가 빨라 위에서 빨리 배출되기 때문에 금방 허기를 느끼게 된다. 이는 과식으로 이어져 위에 부담을 주기 쉽다. 대신 현미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현미는 씨눈과 쌀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백미보다 영양소가 20배나 많다. 현미를 먹으면 근육과 뼈는 물론 위장도 튼튼해져 변비와 설사를 예방할 수 있다.

섭취하는 내용물만큼이나 '어떻게 먹느냐'도 신경 써야 한다. 밥을 물에 말아 먹는 것은 위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치아의 씹는 기능이 후퇴할뿐더러 위 속의 소화액이 물에 희석돼 위 기능을 방해한다. 또한 한 끼 식사에 적어도 30분을 들여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입에 넣은 음식을 최소 20회 골고루 씹고, 다 삼킨 뒤 다음 음식을 입에 넣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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