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논어가 말하는 剛明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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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25 03:00

      '논어' '공야장(公冶長)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 진정으로 굳센 사람(剛者)을 보지 못했다." 이에 어떤 사람이 "신정(申棖)이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공자는 말했다. "신정은 욕심(慾)이지 어찌 굳세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짧은 대화는 면밀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원래 강(剛)의 반대는 유(柔), 즉 마음이 여리고 무른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강자(剛者)와 대비시켜 욕자(慾者)를 언급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강자와 욕자를 헷갈려 하기 때문이다. 즉 강자와 비슷하면서도 실은 아닌 유형(似而非)은 다름 아닌 욕자다. 유자(柔者)는 아예 아니기(非) 때문에 쉽게 가려낼 수 있다.

      조금 더 풀이하면 사사로운 욕심을 숨기고서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굳센 사람(剛者)이라고 오판하기 쉽다. 그러나 강자란 내면이 굳세고 단단한 사람이며 그가 지향하는 바 또한 사사로운 욕심이 아니라 공적인 대의명분을 기반으로 한다. 신정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공자는 신정을 한마디로 욕심(慾)의 인물이라고 정의한다.

      '안연(顔淵)편'에서 제자 자장(子張)이 명(明)의 의미를 묻자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서서히 젖어드는 참소(讒訴)와 살갗을 파고드는 하소연(愬)이 행해지지 않게 한다면 그 정사는 밝다(明)고 이를 만하다."

      두 가지다. 첫째는 신하 간에 생겨나는 중상모략의 진실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둘째는 친족이나 측근들의 사사로운 민원을 단호히 끊어내는 것이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공사(公私)를 가려내는 분별력이다.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하는 음해인지 진정 공적인 목적을 위한 고발인지를 구분해내야 한다. 리더와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로 사사로운 권세를 누리는 것인지, 정말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공(公)을 생각해서 하는 충언(忠言)인지를 분간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의 이치(事理)에 밝은 리더라야 가능하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리더가 늘 묻고 배워야 하는 것도 바로 이 사리(事理)를 제대로 분별해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