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몬샌토·다우듀폰과 中 신젠타 '빅3'로 재편된 글로벌 종자업계… 한국은 전체 매출이 5400억원 '영세'

입력 2019.01.11 03:00

글로벌 종자시장 전망
2016년부터 터져나온 거대 화학·농업기업 간 합병은 글로벌 종자업계에 새로운 경쟁시대를 열었다. 세계 종자시장은 독일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 산하로 흡수된 미국 몬샌토, 미국 다우듀폰, 중국 켐차이나 산하 스위스 신젠타, 이 3개사가 전체 80%를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종자시장은 1990년대부터 제초제 등 화학기업이 본업이던 몬샌토와 듀폰(다우듀폰) 등이 종자기업을 본격적으로 사들이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몬샌토는 제초제 제조 기업으로 출발, 이후 미국 대두 종자기업 애즈그로와 전체 옥수수 종자의 30%를 보유하고 있던 홀든즈 파운데이션을 인수하며 성장했다. 듀폰도 1999년 100여 종 고유 종자를 보유하던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를 인수했다.

몬샌토는 이후 자사 농약 '라운드업'을 판매하면서 대두·옥수수 등 주요 곡물 유전자변형작물(GMO) 개발을 병행했다. 강력한 자사 농약을 견디는 유전자 변형 종자를 화학비료와 함께 묶어 파는 패키지 판매 전략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GMO는 현재 몬샌토, 신젠타, 바이엘, 다우듀폰 4개사가 개발한 게 대부분이며, 이들 4사 글로벌 농약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세계 종자기업 M&A 바람

글로벌 농화학기업 간 합병 신호탄을 쏜 건 2015년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컬과 듀폰의 통합 발표였다. 2017년 경영 통합을 완료한 다우듀폰은 농업 관련 사업을 통합해 코트테바 애그리사이언스로 새롭게 상장했다. 2017년 6월엔 중국 국영 화학기업 켐차이나가 세계 2위 규모 농화학기업인 스위스 신젠타 그룹을 사들였고 작년에는 독일 바이엘이 종자 공룡 미국 몬샌토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종자시장을 지배하는 '신(新)빅3' 체제가 완성됐다. 바이엘·몬샌토 농업·종자사업 매출액은 2017년 기준 260억유로(약 33조원)에 달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농업기업들은 곡물 이외에 채소·과일·꽃 종자 부문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경쟁에 뛰어들었다. 곡물과 달리 채소·과일·꽃은 국가·지역별 식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맛과 형태가 달라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수다. 여기에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GMO 기술은 적합하지 않아 종자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2005년 몬샌토가 글로벌 채소·과일 종자 분야점유율 20%를 지닌미국 종자기업 세미니스를 인수했다. 2008년엔 신젠타가 미국 꽃 분야 골드스미스 종자를, 2017년엔 유럽 최대 화학기업 독일 바스프가 바이엘 채소종자 사업을 17억 유로에 추가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종자원을 설립해미래 블루오션사업으로 종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최대 종자기업은 고추 신품종에 강점을 가진 농우바이오. 2017년 매출액이 1044억원이다. 각종 잎채소와 기능성 채소 종자에 특화한 아시아종묘가 184억원으로 2위이다. 한국 전체 종자기업 매출을 다 합쳐도 5408억원(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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