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M&A 시장 식어가는데도 여전히 뜨거운 제약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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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1 03:00

        [WEEKLY BIZ Column]

        타라 라샤펠 경제 칼럼니스트
        타라 라샤펠 경제 칼럼니스트
        경제 전체 M&A(인수·합병) 시장은 냉각기이지만 제약 업계에선 '빅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M&A 소식이 쏟아졌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740억달러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 셀젠을 인수했고, 일라이릴리가 항암제 전문 제약사 록소온콜로지를 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빅딜 돌풍은 바이오·제약 부문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업종을 막론하고 불었던 빅딜 열풍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제 분야는 인수 기업 수요가 주기적이지 않고 거래에 타이밍이 중요하지 않은 예외적인 분야다. 제약 분야 M&A는 특정 신약에 대한 기회 선점 경향이 강하다. 많은 인수 기업은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일 잠재성을 가진 신약에 주목하고 최근에 승인받았거나 승인 예정인 신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인수 경쟁자들과 경쟁을 벌이지만 사실 기회 자체는 많지 않다. 희소병 분야라 수요 기반이 적은 신약 분야도 마찬가지다. 록소는 TRK 퓨전(fusion)으로 알려진 희소한 유전자 변이 환자의 암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특정 약물에 주력해 온 항암제 전문 제약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아 향후 4년간 이 치료법으로 한 해 10억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셀젠 거래 건도 단발성이다. BMS는 셀젠 시장가치가 5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기회를 잡았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신약 개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오히려 특이한 M&A에 가깝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테크 분야 M&A에 대해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던 애널리스트들도 록소에 대해 "지속 기간이 긴 종양 자산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는 역사적인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을 평가하며 대형 제약 기업 최고 인수 대상 후보로 올렸다.

        전체 기업 인수 평가액은 최근 몇 년간 최고치를 찍은 후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이오테크 자산 관련 평가액은 대안 치료법이 없는 질병을 다루는 독특한 성격과 효능 때문에 고공 행진 중이다. 특히 약물이 시장에서 효용성을 잃었거나 특허 기간이 끝난 후 경쟁에 내몰려야 하는 경우 제약 인수자들은 유망 신약에 기꺼이 큰돈을 지불한다. 면역 질환 치료제인 '휴미라'를 개발한 제약 기업 애비브도 차기 인수 대상 유력 후보다. 하지만 제약 분야를 M&A 선도 종목으로만 보지 말라. M&A 전체 시장에서 빅딜은 여전히 약발을 잃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