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고혈압을 하나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고혈압은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질환, 뇌동맥의 꽈리, 뇌출혈,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현상)이지 독립적인 질병은 아니다. 혈압 수치가 여러 질환 발병 및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정상혈압을 유지할 경우,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다양한 질병을 부르는 고혈압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고혈압은 우선 혈관 노화로 인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발생할 수 있다. 둘째는 혈액 양이 늘어나는 경우다. 신장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액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소금 과다 섭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셋째로, 스트레스 과다 등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혈관의 수축·이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길 수도 있다.

고혈압을 가진 많은 사람이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약 복용을 최대한 늦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는 큰 오판이다. 약 복용을 거부하고 스스로 무리하게 극복하려다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된 사례들도 있기 때문이다.

약 복용을 하면서 꾸준히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중 조절과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 등으로 혈압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먹고 있던 약을 끊는 것도 가능하다.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짜지 않게 먹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혀에 있는 짠맛을 느끼는 세포 기능은 떨어진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짜게 먹게 된다. 짜지 않게 먹는 기준은 삶은 달걀을 소금에 찍지 않고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근력 운동은 가볍게 해야 한다. 자신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의 4분의 1 정도 무게를 드는 게 적당하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떨어진 이후에도 약 복용을 지속하면 과도하게 혈압이 떨어지며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고 약 복용 여부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