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관(寬)은 무구비어일인(無求備於一人)

    •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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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16 03:00

      [Knowledge Keyword]

      온갖 재주 갖추기를 아랫사람에 요구 않고 하나의 재주만 있어도
      그것을 찾아내 맘껏 발휘할 수 있게

      한무제
      '논어'에서 관(寬)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팔일(八佾)편 끝에서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불관(不寬)하고 예를 행하는 사람이 불경(不敬)하고 부모님 상을 당한 사람이 불애(不哀)한다면 나는 뭘 갖고서 그 사람을 판단하겠는가?"

      각각 처한 상황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말하면 윗사람은 관(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넓은 의미에서 어질다(仁)고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이처럼 관(寬)하고 경(敬)하고 애(哀)해야 어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글만으로는 관(寬)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다행히 '논어'의 편집자는 구석구석에 그와 관련된 열쇠들을 배치해 놓고 있다. 그 실마리 역할을 하는 것은 자로(子路)편의 다음 구절이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려우니, 기쁘게 하기를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부리면서도 그 그릇에 맞게 부린다(器之).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쉬우니, 기쁘게 하기를 비록 도로써 하지 않아도 기뻐하고, 사람을 부리면서도 능력이 다 갖춰져 있기를 요구한다(求備)."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그릇에 맞게 부린다'와 '능력이 다 갖춰져 있기를 요구한다'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사람을 볼 줄 몰라 다짜고짜 아랫사람에게 모든 걸 다 요구하는 게 구비(求備)다. 결국 그릇에 맞게 부린다는 건 아랫사람에게 제반 능력을 한꺼번에 다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다행히 미자(微子)편에 공자가 가장 존경했던 주공(周公)이 아들을 노나라 공(公)으로 봉하면서 당부하는 말이 나온다.

      "참된 군주는 그 친척을 버리지 않으며, 대신으로 하여금 써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않게 하며, 선대왕의 옛 신하들이 큰 문제(大故)가 없는 한 버리지 않으며, (아랫사람)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갖춰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無求備於一人)."

      관(寬)은 다름 아닌 무구비어일인(無求備於一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