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이단아'… '스바루 신화' 이끈 요시나가 야스유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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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16 03:00

      내수·경차 대신 美시장·4륜차 과감하게 선택 '적중'
      父 따라 美 어린시절 개성 강한 성격… 부당한 상사 지시 거부하기도

      일반 자동차 업체와 달리 스포츠카 포르셰(Porsche)에나 쓰이는 수평대향엔진을 고집하고, 일본 업체이면서도 내수보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스바루. 이를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이끈 경영인은 요시나가 야스유키 현 스바루 회장이다. '자동차 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인물이다.

      요시나가 회장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자라 일반적인 일본 교육 방식에 순응하지 않았다. 대학을 마친 뒤 후지중공업(현 스바루)을 직장으로 선택하자 아버지는 "왜 도요타나 닛산을 목표로 하지 않느냐"고 캐물었다. 요시나가는 "다른 사람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나까지 무조건 가야 하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후지중공업을 다니면서도 불합리한 상사 지시를 거부한 적이 많아 개성이 넘친다는 평판을 달고 살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개성이 위기에 빠진 후지중공업, 스바루를 구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요시나가 회장이 스바루를 택한 이유 중 하나도 '스바루는 제품은 훌륭한데 시장점유율이 낮고, 잘 팔지 못하긴 하지만 성실한 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고 한다.

      스바루는 경영 재건을 위해 과감하게 내수에서 미국 시장으로 중심축을 이동했다. 또 자동차 사업 모태인 경차 생산을 중단하고 SUV 등 사륜 구동차에 집중하는 모험 노선을 선택했다. 이런 결단이 가능했던 건 '이단아' 특성을 지닌 요시나가 회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그의 결단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신의 한 수'에 가까운 묘수로 평가받고 있다. 요시나가 회장은 최근 차량 안전 검사 부실에 따른 리콜 사태로 고전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개성 있는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요시나가 회장은 대형 업체 틈바구니에서 겨루고 생존해야 하는 후발 업체의 존재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자동차 산업 전체로 보면 스바루 같은 회사가 있는 게 훨씬 재미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사실 패션 산업과 닮은 점이 많아요. 패션 산업은 다양한 브랜드와 개성이 담긴 제품을 비교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경쟁이 사라지고 대형사가 시장을 나눠 가지면, 예를 들어 전 세계에 자동차 회사가 4개뿐이라고 합시다. 옷으로 치면 기성복 브랜드가 4개밖에 없어 그중에서 소비자가 옷을 골라야 하는 건데 그러면 패션 산업 자체가 위축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