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중국 - 美·中 무역분쟁 후 수출기업 심각한 타격, 올 파산 사상 최대 504만 곳… 6개 중 1개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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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02 03:00

      [Cover Story] 경제 위기 겪는 신흥국들… 한국은 어디로

      중국
      중국 광둥성 둥관에 있는 A금속 부품 공장. 둥관은 공장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일부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수출 업체들이 관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생산을 중단하거나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A공장이 미국으로 납품하는 300개의 금속 부품 중 20개에도 관세가 부과됐다. 공장 관계자는 "거래처에 관세의 절반을 우리가 부담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면서 "높아진 임금 때문에 이윤 폭도 낮은데 관세 부담까지 늘어나면 살아남을 길이 없다"고 했다. 상하이의 상업 중심지 푸둥 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이곳에 위치한 기업 가운데 무작위로 고른 357개 기업 중 169개가 이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중국 경제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발 무역 분쟁으로 수출 지향형 일부 중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며 위기 상황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제품 경쟁력이 우수하고 대체성이 낮은 기업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비용 증가와 주문량 감소로 일부 기업은 생산 중단 및 조정, 근로자 해고 등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왕이신문은 지난달 22일 "올해 상반기 파산한 기업이 504만여 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월 기준 중국에 등록된 법인은 약 3100만개였는데 이 가운데 약 6분의 1이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파산한 기업 중에는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 충격을 받은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의 대표 타이어 제조사인 산둥융타이, 철강 기업 시린강철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파산하면서 신규 실업자도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 전쟁에 외국인 투자 자본 유출 심각

      흔들리는 중국 경제는 경제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5%에 그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을 표방한 뒤 고속 성장했으나 2010년(10.7% 성장) 이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금리 인상과 무역 갈등의 여파로 자본 유출도 심각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20% 넘게 떨어졌는데, 2015년 고점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가깝다. 위안화 가치도 하락세다.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위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금융완화 정책, 가계 세금 감면, 수출업자 지원 등의 조치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버블(거품)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