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AI·빅데이터 활용… 작년 美 FDA 승인 신약 76%가 중소·스타트업 제약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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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02 03:00

      제약업계 신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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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제약 스타트업인 베네볼런트AI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약 성분 조합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한다./베네볼런트AI
      연구개발(R&D)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첨단 기술 산업일수록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제약 산업도 그중 하나다.

      미국 헬스케어·제약 전문 투자 회사인 HBM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 중 76%는 중소 제약사와 제약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이다. 제약·건강관리 분야 스타트업들은 대형 제약사들에 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강점을 보인다.

      제약사들의 기술 경쟁은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쪽으로 집중된다. 보통 신약 개발에 착수해 임상 실험을 마치고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10~15년이 걸리는데, 이 중 4~6년 정도는 초기 단계인 자료 조사에 쓰인다.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이 사전 연구 기간을 1년 안팎으로만 줄여도 제약사들은 연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유럽 1위 유니콘 기업인 베네볼런트AI(Benevolent AI)는 AI 기술을 신약 개발에 접목한 영국 스타트업. 일반 제약 회사들은 새로운 약품을 개발할 때 연구 논문 수십, 수백 편과 실례를 분석해 성분 조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다음 이를 실험해본다. 반면, 베네볼런트AI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료 조사와 분석을 실시한 다음 가능성이 높은 성분 조합 후보들을 추려낸다.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과 신약 개발 협약을 맺었고, 골드만삭스로부터 최근 투자를 유치했다.

      대형 제약사들도 신기술 개발에 신경을 기울이긴 마찬가지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 제약 스타트업인 엔도사이트를 인수했다. 인수합병(M&A) 외에도 투자 업체와 합작 사업을 진행하거나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방식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미국 제약 업체인 화이자는 투자 회사 베인캐피털과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제약 스타트업을 설립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중추신경계 기능 장애와 관련된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아톰(ATOM)은 영국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에너지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민관 합작으로 설립한 AI 기반 제약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