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혁신에서 뒤처졌던 미국 농구팀

    •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입력 2018.11.02 03:00

[WEEKLY BIZ Column]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최근 미국 지식인들에게 스포츠 경기를 보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몇몇 동료 경제학자는 "스포츠 경기 관람이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미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야구나 농구 경기를 보며 잡담을 나누는 건 오래된 전통이다.

스포츠 경기는 정치적인 편견 없이 분석적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령 필자는 개인적으로 NBA(미 프로농구) 워싱턴 위저즈 팀을 좋아하는데, 이 팀은 약점이 분명하다. 이렇듯 한 팀을 계속 지켜보다 보면 열렬한 팬이더라도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법을 알게 된다.

경제와 경영 현안에도 스포츠 경기 예를 적용할 수 있다. NBA에서 강팀으로 손꼽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휴스턴 로키츠는 3점 슛을 많이 던지고 성공시키는 걸로 유명하다. 먼 거리에서 슛을 던지면 1점을 더 주는 3점 슛 제도는 1979년부터 NBA에 적용됐다. 그러나 수십 년 넘게 이 제도가 가진 잠재력을 알아보는 팀은 없었다. 3점 슛 제도가 리그에 뿌리 깊이 자리 잡기 전까지 코치들은 구식 교본 그대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상대적으로 성공 확률이 높은 가까운 거리나 골밑 슛을 강조했다. 3점 슛 가치를 분석하는 지도자는 드물었다. 3점 슛 가치는 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이 3점 슛을 미국보다 더 많이 쏘는 유럽팀에 패배하면서 새롭게 부각됐다. 이젠 NBA에서 3점 슛은 경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부 팀은 순위 경쟁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다.

농구 경기에서 볼 수 있듯 혁신은 제 발로 걸어들어오는 게 아니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 농구팀이 국제대회에서 유럽 농구팀을 만나 얻은 교훈처럼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스포츠는 언제 누구와 만나도 나눌 만한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려주는 소재로도 적적합하다. 필자는 농구 경기를 보면서 랩음악을 들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운동선수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방송 중계에 어떤 경제학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지, 트위터는 어떤 순간에 쓰는 건지 알려준 것도 스포츠다.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에 대한 공공의 토론장을 제공해주고, 때로는 사회문제에 관한 집단행동을 할 만한 장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필자는 11월에 열리는 농구 경기 입장권을 이미 몇 장 사뒀다. 이 입장권으로 경제학자 친구 몇 명과 함께 농구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다. 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의견을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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