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시장은 전쟁터… 게임규칙 바꾸면 약자가 강자된다

    • 김경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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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19 03:00

      기업경영에 주는 교훈

      전쟁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하지만 결정적인 전투에 지면 공동체는 존폐 위기에 몰린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은 전쟁터다. 고객을 두고 벌이는 전투에서 경쟁사에 지면 회사는 문을 닫을 수도 있다. 특히 게임 규칙이 바뀌는 격동기엔 강자와 약자 처지가 순식간에 바뀐다. 강자일수록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 약자는 강자 급소를 노리고 게임 규칙을 뒤집을 묘안을 찾아야 한다. 약자는 절박해야 하고, 강자는 겸손해야 한다. 2차 대전 초기 독일군 승리가 현대 기업에 주는 교훈은 4가지이다.

      ①개선을 넘어선 혁신

      독일군 무기는 개선이 아니라 혁신의 산물이다. 중기관총 성능을 발휘하는 경기관총은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통념을 깨고 독일은 20세기 초반 급속히 발전한 기계금속 기술을 적용해 이를 제작해냈다. 1차 대전 이후 대포 보유 문수를 제한받자 대안을 찾다가 V2 로켓(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②연결하고 또 연결

      고립됐던 요소들이 연결되면서 에너지를 폭발하는 사례가 전격전이다. 전차와 전차를 무전기로 연결하고, 보병·전차·지상부대·항공기를 연결하고 유기적으로 운영하면서 독일군은 객관적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연전연승했다. 디지털 시대 기업조직 내부 역량도 분산되어서는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 단순한 요소도 맥락을 가지고 연결하면 경쟁력으로 승화한다.

      ③자율과 책임

      정태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중앙 통제형 관리가 효과적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현장 책임자 역량과 판단이 중요하다. 18세기 프로이센 군대는 소수 고급 지휘관이 보병을 철저한 규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유럽 최강 육군이었으나 포병과 기병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나폴레옹에게 패했다. 이에 대응하여 독일군이 도입한 임무형 지휘체계는 역동적인 전장 상황에서 현장 지휘관들이 창의적으로 작전 목표를 달성하게 했다. 디지털 시대 특징도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증폭이다. 현장 리더들이 전사적 목표의 맥락을 이해하고 구체적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하면서 결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④빅 싱크(Big Think)

      구데리안 장군의 전격전 개념은 만슈타인 장군의 '낫질작전'으로 구현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기동성을 높인 부대 편성·운영이 개별 부대 단위에서 적용됐다면 결과도 제한적이었겠지만 야전군 차원 작전 계획으로 연결되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보유 역량이 기존 틀을 깨는 과감한 발상, '빅싱크'와 결합됐을 때 높은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디지털 시대 리더들에게도 메가트렌드를 읽고 대응하는 빅싱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