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뜨거운 AI 스피커 주도권 경쟁… 아마존 '에코' 5년째 1위, 국내는 아직 내수용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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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19 03:00

      아마존은 2014년 업계 최초로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뒤 5년째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가전 5000여 종에 자사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아마존을 맹추격 중이다. 아시아에선 중국 기업들이 후발 주자로 약진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 존재감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I 스피커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1170만대에 달했다. 이 중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480만대, 323만대를 출하해 총 68.6%를 점유했다. 아마존은 5년 전 AI 스피커 시장을 처음 열었고, 이후 구글이 적극 동참하며 쌍두마차로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여기에 더해 후발 주자인 애플이 2분기에 5.9%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1~6월 중 팔린 전 세계 AI 스피커 10대당 7대가 미국계 빅3 기업 몫이었다고 분석된다.

      아시아에선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물량 공세를 펴며 선발 업체들을 쫓아가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가 올해 2분기 7%의 점유율(출하량 82만대)을 기록하며 구글, 아마존에 이은 3위를 굳혔다. 여기에 더해 샤오미 등까지 감안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I 스피커 시장의 전망은 밝다. S&P 글로벌 산하 마켓인텔리전스는 올해 전 세계 AI 스피커 출하량은 5000만대를 넘어서고 2021년 1억대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켓인텔리전스는 "사물과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주택(일명 '스마트홈')이 점차 늘고 있으며,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음악 재생 명령을 내리거나 온라인 검색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등 유용한 기능이 있다는 점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1위… 구글·알리바바 추격

      AI 스피커 판매 수익률은 스마트폰 등 고가 장비에 비해 높지는 않다. 상당수의 제품이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의 가격 공세 속에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은 수준으로 가격이 하향 평준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AI 스피커를 장악해야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토종 AI 스피커들이 수년 전부터 출시돼 일찌감치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클로버',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KT는 '기가지니', SK텔레콤은 '누구'라는 브랜드로 각각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대부분 내수용에 머물고 있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최근 한국에 '구글홈'을 출시해 토종 업체들은 한층 더 그늘에 가려진 채 수세에 몰리게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홈'을 새롭게 선보이고,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자체 AI '빅스비'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을 둘러싼 구글과 토종 업체 간 또는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