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웬 예방접종? 안 맞으면 위험하다

    • 김형중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입력 2018.10.05 03:00

CEO 건강학 <41> 예방접종

의료에 있어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특히 예방접종은 여러 중증 합병증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떨어뜨린다. 그런데 성인들은 보통 예방접종에 무관심하다. 특히 CEO들은 업무에 시간을 뺏기다 보면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기 쉽다. 나중에 몸이 아파 사업이 타격을 받은 뒤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두고 시기를 챙겨 접종하면 수많은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우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百日咳)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은 1회 접종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는 게 좋다. 파상풍균은 날카로운 도구에 찔렸을 때 감염되기 쉬운데 상처 부위에 균이 증식하면서 근육 경련, 신경 마비가 올 수 있다. 디프테리아균은 호흡기나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는데, 접종을 한 경우에는 경미한 인후염으로 끝날 수 있으나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심근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백일해도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명이 감염되고 그중 30만명이 사망한다. 중이염과 폐렴 등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위협적이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가을·겨울에 맞길 권한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호흡기 질환·심장 질환 등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매년 접종해야 한다. 국내에는 B형 간염 보균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B형 간염 예방접종도 필수다. 과거 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혈액으로 감염되는 B형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도 전파될 수 있는 A형 간염은 개발도상국을 여행하기 전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은 26세 미만 성인 여성에게 권장된다. 남성도 백신 접종을 통해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만 6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을 권하는데, 50세부터도 접종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을 앓았던 적이 있다면 1년이 지난 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일본뇌염은 18세 이상 성인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홍역·볼거리·풍진과 수두 백신 접종을 권한다. 접종 후 최소 4주간은 임신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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