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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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14 10:06

      [Cover Story]

      "기존 금융권 규제 적용땐 산업 성장할 수 없다… 소비자 동의하면 혁신적 서비스 가능해야"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핀테크는 기술을 통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대출·결제·송금·자산관리 등 금융의 각 영역을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핀테크 기업인 알리페이의 경우 알리페이에서 평가하는 신용도에 따라 공항 입출국 심사 절차가 다를 정도로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크레디트카르마(Credit Karma)는 신용정보를 무료로 확인하고 개선을 도와 더 낮은 금리의 대출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미국, 캐나다 전역에 걸쳐 8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토스는 작년 11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와 핀테크 투자사 H2벤처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핀테크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간편 송금, 결제는 물론 크라우드펀딩부터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지만, 아직 폭발적인 성장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본질적으로는 제조업의 프로세스를 뒤엎어 생산 비용을 급격히 줄여주는 혁신성이 있는데, 금융회사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되어 서비스의 본질적인 혁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P2P 대출 역시 한 명의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제한과 투자 수익에 대한 과도한 과세, 그리고 서비스의 본질과는 맞지 않는 대부업으로 분류한 문제로 인해 근본적인 시장 혁신을 위해 필요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출 상품 간의 확정 금리 비교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어 대출자가 본인에게 더 저렴한 대출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회도 제한되어 있다.

      국내 핀테크 산업이 더욱 성장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핀테크 산업의 특성에 맞는 규제 환경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사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존 금융업권 간 칸막이 규제나 온라인이 없었던 환경에서 만들어진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서비스의 혁신성을 해치기 쉽다.

      적어도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본질적인 변화를 실제로 일으키고 있는 검증된 혁신 기업들이 제안하는 내용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새로운 산업의 지형을 그려나가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스스로 동의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설사 금융시장 질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하더라도 동의한 소비자에 한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 보호와 시장 질서 수호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핀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 내부 문화 또한 혁신의 중요한 바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토스 팀이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직접 깨달은 점은 결국 개개인이 최대한 자율성을 가지고 과감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금융업 혁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리스크 관리에만 맞춰 최적화되어 있었다면 과연 핀테크 100대 기업 안에 들 수 있었을까. 리스크 관리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것 역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조직 구조가 마련되어야 결국 창의적 혁신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