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P2P로 대출 갈아타기… 금리 8%p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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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14 10:06

      [Cover Story] 금융 소비행태 확 달라졌다

      [Cover Story] 금융 소비행태 확 달라졌다
      대출 상담을 받기 위해 낮에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대신 늦은 밤 집에서 스마트폰 클릭 몇 번만으로 송금을 받는다. 은행과 거래한 신용 정보가 없어 제1 금융권 대출이 차단됐던 이들이 빅데이터와 P2P(개인 간 금융거래) 금융 덕분에 중금리로 대출을 받는다. 은행 창구에서 직원에게 재테크 조언을 받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개인별로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핀테크 시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일상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은행이 등장한 뒤 저신용자 대출 문제가 크게 해소됐다. 알리바바가 지분의 30%를 출자한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 주요 고객은 농민과 소규모 자영업자다. 2015년 출범 이후 올 초까지 700만명 이상이 대출을 받았다. 전통 은행 기준에서는 대출해 줄 수 없는 고객이지만, 알리바바가 만든 신용 평가 시스템 '즈마신용(芝麻信用)'을 활용하면서 가능해졌다.

      즈마신용은 이용자 전자상거래 결제 내용, 신용카드 연체 여부, 통신비 납부 상황 등 여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고객 신용 등급을 다시 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에게 중금리 대출과 무담보 신용대출을 한다.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도 통신·온라인 쇼핑 정보를 활용해 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해 준다.

      황하오 마이뱅크 행장은 "부실 대출 비율은 1% 수준"이라며 "3000개가 넘는 위험 관리 전략을 통해 대출을 심사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대출 받아 고금리 대출 상환

      금융 빅데이터는 금융 산업 발전을 이끌 핵심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금융권이 보험료나 통신비 납부, 가맹점 결제 정보 등 다른 업체들이 보유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면 그동안 제한된 고객 신용 평가의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중금리 대출 심사를 할 때 통신비 납부 데이터(개인)와 카드사 가맹점 데이터(자영업자)를 활용한다. 덕분에 신용 데이터가 없거나 부족해 신용 등급이 4~6등급으로 분류되는 사회 초년생과 대학생,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자사 대출 고객 중 60.6%가 이런 신용등급 4~8등급 계층이었다. 이들이 케이뱅크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은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P2P 대출을 찾는 금융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P2P 회사 렌딧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대출액의 54.2%가 다른 금융회사 대출을 갚는(대환대출) 목적으로 쓰였다. 업권별 대환대출 비율은 카드(카드론)가 47.2%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 29.2%, 캐피털 14.7%, 대부업 7.8%, 보험 1.1% 순으로 뒤따랐다. 대환대출 전 이들이 부담하는 평균 금리는 연 20%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환대출 후 평균 금리는 연 11.3%로 8.7%포인트 하락했다. 렌딧 측은 고객들이 약 100억원 이자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개인신용대출 P2P 회사인 8퍼센트도 올해 대출자 3500명 중 대환대출 목적인 고객이 50.2%를 차지했다고 했다. 이들 역시 부담하던 평균 대출금리가 연 20%대에서 10%대로 절반가량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온라인에서 투자자와 대출자를 직접 연결해 비용을 절감하는 P2P 특성 덕분이다. P2P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대출자는 대출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소상공인 및 영세 상인들은 낮은 신용도, 담보 부족으로 적기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어렵다"면서 "P2P 대출은 은행의 대체재이자 효과적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인터넷으로 재테크 상담

      AI 비서가 자산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인간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하는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일컫는다. 직접 사람을 마주하고 상담하지 않고도 온라인 환경에서 자산 배분 전략을 짜주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수수료가 저렴하며, 투자금 하한선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이 발간한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조원에서 2020년 5조원, 2025년 3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