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EO를 위한 주자십훈

    • 서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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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1 03:00

      유학자 주희
      '주자십훈(朱子十訓)'은 송(宋)대 유학자 주희가 인생에서 저지르기 쉬운 열 가지 후회를 뽑은 것이다. 그중 기업가들이 곱씹어봐야 할 세가지를 고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안불사난패후회(安不思難敗後悔). 편안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 뉘우친다는 뜻이다. 거안사위(居安思危)와도 통한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왕 도공(悼公)이 신하 사마위강(司馬魏絳)의 지략으로 정나라 항복을 받고 네 성읍을 되찾았다. 정나라가 항복의 표시로 전차를 비롯한 많은 병기와 악사, 미인을 보내자, 도공은 사례품 절반을 사마위강에게 주려 했다. 그러자 그는 세 번 거절하며 이렇게 대답한다. "거안사위(居安思危) 사즉유비(思則有備) 유비즉무환(有備則無患)."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면 대비하게 되고, 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진다. 사업이 좋을 때 기분이 고양되고 나태해지기 쉽다. 하지만 현재 호황에 빠져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겪는다.

      둘째, 부불검용빈후회(富不儉用貧後悔).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에 뉘우친다. 쓰기는 쉽고 모으기는 어려우니, 근검절약해야 한다. 절약은 절용(節用)과 검약(儉約)의 복합어다. 절약에서 마디 절(節)자를 쓰는 이유는 마디마디처럼 한계를 두어 억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계를 두어 억제하는 데에도 반드시 법식이 있어야 한다. 절약은 맹목적 인색함과는 구별된다. 사물을 사용하되 법식에 맞추어 낭비와 방종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절용(節用)에 대해서는 '정조이산어록'에서 정조가 말했다. "재용(財用)은 본래 한계가 있으니 절용(節用)은 재물을 쓰는 첫째 의리다. 옛사람이 말한 절용이라는 게 어찌 쓰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이겠는가. 마땅히 써야 할 부분에 쓰고, 쓸데없는 비용이나 긴요하지 않은 데 쓸 것을 절제하는 것이다." 즉 재산이 풍족할 때 아껴 쓰라는 의미는 마땅히 써야 할 부분과 안 쓸 부분을 명확히 구별하여 절제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봄에 씨 안 뿌리면 가을에 후회

      셋째는 춘불경종추후회(春不耕種秋後悔).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봄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되어도 거둘 곡식이 없다. 적합한 때를 놓치지 말라는 공자의 삼계도(三計圖)와 통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있는 이 말은 "일생지계 재어유(一生之計 在於幼) 일년지계 재어춘(一年之計 在於春) 일일지계 재어인(一日之計 在於寅)"으로,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는 뜻이다. "유이불학 노무소지(幼而不學 老無所知) 춘약불경 추무소망(春若不耕 秋無所望) 인약불기 일무소판(寅若不起 日無所辦)."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게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게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를 다스릴 수 없다. 때의 중요성, 프로세스 관리에서 선행·선결 과제의 타이밍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