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암 발병 신호를 소화불량으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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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1 03:00

      [CEO 건강학] <39> 위암의 신호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취약한 암이다. 2015년 암 발생 현황 조사에 따르면 암 환자 100명 중 13명이 위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남성 암 환자 중 17%, 여성 암 환자 중 9%가 위암 환자로, 암 가운데 발생률이 1위이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이르도록 큰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위암으로 의심되는 작은 징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40세부터는 1~2년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위암 발생률은 40세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60세 전후에 정점을 이루기 때문이다.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의 30대 감염률은 선진국의 2배 수준에 달한다.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 같은 위암 고위험군의 상당수는 40대 이전의 젊은 층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더 일찍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평소 위장이 보내는 신호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위암은 말기에 이를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의 입구와 출구를 '분문부'와 '유문부'라고 부르는데, 손가락 하나가 통과할 정도로 매우 좁다. 분문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워지며 식후 곧바로 구토가 일어난다. 출구인 유문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이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구토 증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음식물을 십이지장으로 넘기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위가 부은 듯 묵직하고 더부룩한 증상이 있다. 이러한 신호들을 정확한 진단 없이 가벼운 소화불량으로만 치부해 위암으로 발전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