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상인은 고객에 귀 기울여 도와줌으로써 이익을 취한다' 마쓰시타 정신 계승, 사업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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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1 03:00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쓰가 사장<사진>은 2012년 6월 55세 나이에 최연소(창업자 가족 제외) 파나소닉 사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당시 적자에 허덕이던 파나소닉 조직을 '마케구미(負け組·패자)'라 부르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 파나소닉 양판점 사장은 "요즘 파나소닉은 단순히 샐러리맨이 된 것 같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상인이다. 당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면서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가 생전에 당부한 '마쓰시타전기가 아무리 커지더라도 항상 일개 상인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내규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그래서 쓰가 사장은 창업자 정신으로 돌아가 "상인이란 모름지기 고객 한 사람 한 사람, 고객사 하나하나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도움'을 줌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 첫 산물은 PDP TV 사업 재검토. 2000년대 초·중반 삼성·LG가 대형 액정 TV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던 때 파나소닉은 고객들의 요청을 뒤로하고 "우리는 PDP로 가기로 결정했으니 PDP나 열심히 팔자"고 고집하는 바람에 TV 시장 주도권을 내준 바 있다.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고객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반드시 위기를 맞는다는 교훈을 남겼다. 쓰가 사장은 PDP TV 사업을 정리하고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새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 제이콘셉트 상품군은 물론이고, B2B 사업 대부분 그런 철학 아래 진행했다.

      쓰가 사장은 고교 시절 수학·물리 성적이 뛰어나 대학 전공도 기초공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컴퓨터제어가 전공이던 그가 졸업을 앞두고 선택한 논문 주제에 대해 담당 교수가 "학문이라고 보기엔 객관성이 없다"고 지적하자 주제를 음성인식으로 변경했다. 주제를 바꾼 게 '모든 소리'라는 회사명을 가진 파나소닉 입사 후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것으로 알려졌다. 후배 사원들은 그의 졸업 논문을 장난감용 음성인식 분야에 적용해 실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