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무대 오르기 전에 대본으로 미리 연습하라… 비평은 당연한 것, 말수를 줄여라

    •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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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1 03:00

      'CEO 말실수' 전문가 처방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
      기업에서 사장과 부사장 차이는 크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사장은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이지만, 부사장 이하 임원들은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다. 무대 위에 오른다는 건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대본 즉 준비된 메시지가 있다. 막말을 준비하는 경우는 물론 없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전 배우가 대본이 적절한가 미리 살펴보듯 CEO(최고경영자)는 대중 앞에 서기 전 메시지가 타당한지 고민해야 한다. 메시지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의해야 할 메시지는 뭔지 사전에 검토하는 작업이다. 최근 논란이 된 파파존스나 테슬라 CEO가 뱉은 실언은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이를 점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다.

      둘째, 배우가 대본을 미리 읽고 리허설을 하듯 CEO 역시 대중 앞에 서기 전 연습이 필요하다. CEO를 '무대 위 배우'라 비유하면 진정성을 떨어뜨리는 표현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이 있다. 또 기자회견을 앞두고 연습을 하는 걸 작위적 행위라면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청중을 속이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메시지를 다듬고 사전 연습을 하는 걸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비아냥거리는 건 난센스다. CEO 막말을 예방하는 최고 대책은 사전에 철저히 메시지를 검토하고 어떻게 전달할지 연습하는 태도다.

      비판 못 하는 조직, CEO 感 잃어

      셋째, 비평을 감수해야 한다. 배우가 무대에 연극을 올리고 나면 비평가와 관객 리뷰를 받듯 CEO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면 때론 신랄할 수도 있는 언론과 대중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일종의 피드백 작용이며 향후 더 나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절차다.

      대중 앞에서 막말을 던지는 CEO는 누굴까. 보통 내부 직원에게 막말하던 경영자들이 대중 앞에서도 말실수를 하는 경우가 잦다. 그 조직은 아마 내부에서 직원이 상사에게 감히 비판을 하지 못하는 문화였을 것이고 경영자는 은연중 자신의 입과 행동을 어떻게 통제해야 해야 하는지 감을 잃는다. 다른 한 요소는 지나친 자신감이다. 파파존스의 존 슈내터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CEO일 뿐 아니라 창업자이다. 엄청난 위험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성공한 기업가들은 자신감이 지나쳐 미리 메시지를 준비하거나 연습하는 필요성에 대해 가볍게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미국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희생의 법칙'을 제시한 적이 있다. CEO처럼 책임이 커지는 자리에 오를수록 자유는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할 수 있는 말은 줄어들며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늘어나는 법이다. 주의를 했음에도 막말을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사과하고 여론에 떠밀리기 전에 과감하게 물러설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한 가지는 이것이다. 사과의 핵심이 "미안합니다(I am sorry)"가 아니라 "제가 잘못했습니다(I was wrong)"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