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뼈 건강 해치는 결정적 요인 두가지

    •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18.08.18 03:00

[CEO 건강학] (38) 골밀도 감소의 주범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 환자이고, 5명 중 2명은 골량이 정상 이하인 골감소증(골다공증 전 단계)을 겪고 있다. 남성의 경우 주로 폐경 전후 골다공증을 앓는 여성보다 평균 10년 이상 늦게 증상이 발생한다. 청소년기에 여성보다 골량이 크게 증가하고 골격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일단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와 회복이 여성보다 더디고 사망률도 더 높다.

특히 중년 남성의 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흡연과 음주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골량을 감소시킨다. 골절 환자가 흡연을 했을 땐 흡연이 신생 혈관의 형성을 방해해 뼈가 잘 붙지 않는다.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으로 보급품이 잘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부작용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골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청소년기의 흡연은 평생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간접흡연도 뼈의 발육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또 다른 요인은 술이다. 마시는 양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뼈의 상태는 나빠진다. 알코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은 억제하고, 반면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또한 몸 밖으로 칼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칼슘 흡수를 막아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칼슘의 흡수에 관여하는 비타민D 대사를 방해해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를 앞당긴다. 심할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켜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인간은 남녀 공통적으로 30대에 최대 골량에 다다르며, 이후부터는 골량(골밀도)이 떨어지고 척주(척추 뼈와 디스크)의 퇴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활력 있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절주 및 금연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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