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나이 들수록 폐 기능 저하… 가속시키는 미세먼지

    • 김형중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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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8 03:00

      [CEO 건강학] (37) 미세먼지

      매일 아침 외출 전 미세 먼지 농도를 체크하는 게 점점 일상이 되고 있다. 미세 먼지가 무서운 이유는 인체에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고 기존 질병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뿐 아니라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특히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 먼지는 기관지를 비롯해 폐포까지 손상시켜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초미세 먼지 농도가 OECD 국가 중 최악 수준이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병원에 가보면 미세 먼지로 인한 환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미세 먼지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면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하는 경우가 늘었다. 급격히 증상이 악화하면서 사망에까지 이르는 비율도 증가세다. 이런 병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 폐 기능은 원래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약해지는데 미세 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미세 먼지 때문에 폐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다.

      미세 먼지는 '일상의 공포'로 자리 잡았다. 가장 좋은 방어책은 미세 먼지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미세 먼지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나 환풍기 등을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환해야 한다. 외출할 땐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방역용 마스크(N95, FFRs2, KF94, KF99 등급) 또는 황사용 마스크(KF80)를 착용하면 더 좋다. 특히 고위험군(노인과 영·유아 등)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만성 호흡기 질환자라면 마스크가 오히려 호흡을 방해할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한 후 착용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