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미켈란젤로·다빈치 지원한 '메디치', 아트바젤은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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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8 03:00

      [Cover Story] 누가, 무슨 작품을, 얼마에?… 미술품 시장의 큰손들

      세계적 기업들의 예술 후원

      중세 이후 현대까지 예술 발전의 밑바탕엔 기업 후원이 자리 잡고 있다. '메세나(Mecenat)'로 불리는 활동이다.

      메세나의 원조는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와 다빈치를 비롯한 예술 대가들을 지원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꼽힌다. 하지만 그 용어 자체를 지금처럼 퍼뜨린 건 1960년대 데이비드 록펠러 체이스맨해튼은행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예술활동 후원자로 적극 참여하면서 기업과 예술은 운명 공동체처럼 상호작용하고 있다. 미술 분야만 해도 미술관 건립과 운영, 전시회, 비엔날레, 작가 후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후원을 받는다.

      기업 입장에선 예술을 사랑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많은 상류층 고객과 관계를 강화하고 기업 브랜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아트바젤 핵심 후원사는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 UBS다. 아트바젤 기간 내내 전시장 곳곳에서 UBS 로고를 쉽게 볼 수 있다. UBS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도 지원한다. '구겐하임 UBS 맵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남미 지역 작가와 작품을 후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UBS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됐다. UBS는 "'구겐하임 UBS 맵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당 지역 부유층 고객과 관계를 틀 수 있었다"고 밝혔다. UBS와 구겐하임미술관이 체결한 후원 계약은 4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본 의류 기업 유니클로도 2013년부터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주 금요일 오후 4~8시 사이 무료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유니클로 후원 덕분에 16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무료 관람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역시 뉴욕현대미술관 주요 후원자다. 2011년부터 30여 개 전시와 특별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BMW는 영국 프리즈 아트 페어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현대차, 국내외 미술관 적극 후원

      기업 스스로 미술관을 건립하거나 미술품 후원에 나서기도 한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는 루이비통재단을 운영하면서 미술관을 건립하고 예술가와 큐레이터를 발굴해왔다. 몽블랑도 1992년 몽블랑 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유층 고객을 많이 상대해야 하는 금융과 명품 기업이 예술 후원에 적극적인 편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2014년 영국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과 11년 장기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3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도 10년간 후원하고 있다. 2015년엔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 10년 후원 파트너십도 맺었다. 안성아 추계예술대 교수는 "그동안 국내 대기업 예술 후원이 작품을 사서 보여주는 데 그쳤다면, 이젠 예술 후원을 통해 단지 특정 상품(자동차)을 파는 게 아니라 고객 삶의 질을 높여주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1994년 한국메세나협회가 출범, 현재 241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기업의 예술 후원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