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작년 세계 미술시장 71조원… 中, 영국 제치고 다시 세계 2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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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8 03:00

      [Cover Story] 누가, 무슨 작품을, 얼마에?… 미술품 시장의 큰손들

      클레어 맥앤드루 아트이코노믹스 창립자

      클레어 맥앤드루 아트이코노믹스 창립자
      클레어 맥앤드루 아트이코노믹스 창립자 /유한빛 기자
      미술시장 전문 연구소 아트이코노믹스의 클레어 맥앤드루(McAndrew·사진) 창립자 겸 대표는 최근 미술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거의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2014년 이후 다시 영국을 제치고 세계 2위 미술시장이 된 점과 온라인 거래와 중저가 예술 작품 판매가 활발해지는 상황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美·中·英 시장 삼분…중저가 판매 증가

      아트이코노믹스의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37억달러(약 71조7000억원)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7년 659억달러)에 근접했다. 2016년보다 11.8% 확대된 규모다. 맥앤드루 대표는 "미술시장 회복과 함께 초고가 작품으로 집중됐던 거래가 중저가 예술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물론 최고가 경매 기록을 경신하는 작품들이 이목을 끌긴 하지만, 2017년 경매회사나 갤러리 등 판매 실적을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5000~5만달러 사이 중저가 미술품이 전체 거래 건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처럼 경제 조건이 악화되면 미술시장에선 거래 자체가 위축되고 이름값이 확실한 유명 작가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유명세가 덜한 신진 작가와 실험적인 작품들도 수집가들 관심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평가 가치 기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미국(42%), 중국(21%), 영국(20%) 순이다.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경제가 활황을 누리면서 미국 시장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 31%, 2011년 29%까지 쪼그라들었던 미국 시장은 지난해 42%로 제자리를 찾았다. 맥앤드루 대표는 미술 거래에 필요한 기반 시설과 편의성 면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유명 아트페어 중 24%가 미국에서 열린다. 그는 "미술시장의 국제 허브는 뉴욕, 런던, 홍콩"이라며 "미국 시장에는 남미, 러시아,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온 미술품 수집가와 투자자도 많은데, 뉴욕 등 미국 도시들은 친기업적인 분위기 덕에 유명 갤러리들이 자리 잡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 전문기관들이 많아 작품 보증이 용이하고, 작품 보관이나 배송 관련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맥앤드루 대표는 "중국 본토는 갤러리나 민간 예술기관 활동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저가 작품 위주로 온라인 판매 급증

      예술 작품 온라인 판매액 추이
      미술품·골동품 온라인 판매액은 2013년 31억달러에서 지난해 54억달러로, 4년 새 배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 미술품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8%에 불과하다. 맥앤드루 대표는 "온라인 미술품 거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미술품 구매자들이 고가 작품은 믿을 만하고 인지도 있는 갤러리나 미술상을 통해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미술품은 가격대가 대부분 5만달러 미만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미술시장이 세계화되면서 구매자들이 전 세계에 분포된 갤러리를 하나하나 찾아다니기 어렵다는 문제도 생겼다"며 "아트바젤 같은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동향과 다양한 지역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어 미술시장에서 일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Knowledge Keyword

      : 경매회사(Auction House)


      작가 발굴과 지원 활동이 활발한 상업 미술 갤러리와 달리, 크리스티나 소더비 같은 경매업체의 주력 사업은 경매를 통한 판매 중개다. 작품 판매를 원하는 소장자의 의뢰를 받아 경매를 진행하고, 낙찰가의 일부를 수수료 수입으로 얻는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미술품 외에도 골동품, 고서적, 보석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한다. 미술 전문 경매회사로는 근현대 작 품 을 주 로 취 급 하 는 필 립 스(Phillips), 회화·조각 등 순수미술 전문인 본햄스(Bonhams)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미술시장의 성장과 함께 차이나가디언, 폴리옥션 같은 중국계 경매회사들도 급성장했다.

      예술 관련 전시회나 축제를 통칭하던
      : 아트페어(Art Fair)

      아트페어는 최근 들어 작품 구입·판매를 목적으로 열리는 상업 예술 박람회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스위스의 아트바젤, 미국의 아머리쇼, 프랑스 피악 등 국제 아트페어는 해마다 특정한 달에 정기적으로 열린다. 갤러리들은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아트페어에 전시관 대여료를 지급하고, 미술품 수집가들은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살펴보기 위해 아트페어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