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장사의 神 "얼마 팔아, 얼마 벌고, 얼마 썼으며, 얼마 남겼나… 경영의 본질은 덧셈·뺄셈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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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8 03:00

      일본에서는 장사를 쇼바이(商売) 또는 아키나이(商い)라 한다. '아키나이'는 '질리지 않는다' 또는 '싫증이 나지 않는다'는 단어(飽きない)와 발음이 같다. 장사가 재밌고, 재미있게 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걸 암시한다. 가루비의 변신을 이끈 마쓰모토 아키라(松本晃) 전 회장이 바로 이런 부류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이토추상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39세에 '회생 가능성 제로'라고까지 불렸던 이토추 자회사 센추리 메디컬로 이적했다. "말아먹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고 갔지만 6년 만에 매출을 20배 키우며 그는 센추리 메디컬을 일으켰다. 45세 되던 해 그는 본사로 돌아가 봤자 CEO(최고경영자)가 되기 어렵다고 보고, 아예 외국계 회사 존슨앤드존슨 일본법인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담당 사업본부 매출을 6년 만에 5배로 키우고 당당히 일본법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9년간 존슨앤드존슨 일본법인 매출액을 4배, 수익을 30배 늘리면서 '미다스의 손'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쓰모토는 이후 부진에 허덕이던 가루비에 CEO 겸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8년 연속 수익 증대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그는 담백하게 본인 경영 철학을 설명한다. "경영의 본질은 '덧셈과 뺄셈'이 전부입니다. 곱하기와 나누기는 거의 필요 없어요. 미분이나 적분은 말할 것도 없고요. 말하자면 '얼마를 팔아,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으며, 얼마나 남겼는가'를 다투는 게임이지요." 외부에선 그를 '장사의 신'이라 부른다. 맡기면 어떻게든 제품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존재로 추앙한다.

      마쓰모토는 지난 3월 가루비를 떠나 라이잡이란 미용·건강·의류 등을 취급하는 신생 회사에 자리 잡으면서 '인생 4막'의 문을 열었다. 이제 창업 15년 무렵인 회사. CEO 나이가 아들뻘인 곳에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들어간 그는 오히려 되묻는다. "잘 모르는 회사라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실력만 키운다면 20년 후에는 시가총액에서 '톱 7'에 들어갈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런 회사를 만들어 가는 게 재미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