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면세 항구가 낳은 품격높은 市場 소규모 행사 다양… 최신 정보 풍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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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8 03:00

      [Cover Story]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페어 '아트바젤'

      참가한 갤러리가 본 아트바젤

      올해 아트바젤에 작품을 선보인 예술가는 전 세계 4000여 명. 가고시안,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하우저앤드워스 등을 포함해 35국 290여 갤러리가 참여했다. 인구 17만명에 불과한 스위스 소도시 바젤이 뉴욕·홍콩과 함께 현대 미술 시장 중심지가 된 비결은 뭘까.

      갤러리 그무르진스카의 마티아스 라스토퍼 최고경영자는 “아트바젤은 항상 경쟁이 치열해 참가하기 쉽지 않지만, 좋은 컬렉터들과 수많은 예비 컬렉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그무르진스카의 마티아스 라스토퍼 최고경영자는 “아트바젤은 항상 경쟁이 치열해 참가하기 쉽지 않지만, 좋은 컬렉터들과 수많은 예비 컬렉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유한빛 기자

      독일·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바젤에는 스위스 다른 주요 도시 취리히·제네바와 더불어 유럽의 대표적인 면세항(freeports)이 있다. 첨단 창고 시스템을 갖춘 항구·공항 주변에 특별 지정되는 면세항에서 이뤄지는 거래에는 거래세나 수입 관세 등이 면제되거나 낮게 책정된다. 공개적 경매 시장을 거치지 않은 미술품, 골동품, 고서적, 와인, 보석, 악기 등 고가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이유다. 아시아의 대표적 면세항은 홍콩과 싱가포르다.

      아트바젤 전시장에서 마티아스 라스토퍼(Rastorfer) 갤러리 그무르진스카(Galerie Gmurzynska) 공동 소유주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아트바젤과 미술 시장 동향에 대해 들었다. 라스토퍼 CEO는 "아트바젤은 단연 세계 최고 아트페어"라면서 "올해 분위기를 단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견고하다(solid)'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 동향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오는 관람객 저변이 어느 때보다 넓어지고 미술품 가격이 상승세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트바젤에 참여하기 위한 (갤러리들 간) 경쟁은 언제나 치열하고, 전 세계 그 어떤 아트페어보다 (예술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오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뿐 아니라 단순 투자자, 박물관들도 아트바젤에서 새로운 흐름과 통찰력을 얻어 간다"고 설명했다. 아트바젤은 전시 행사 기간 내에 갤러리, 컬렉터들이 긴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소규모 행사를 다른 아트페어들보다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어 참가자들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참가자들이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작가 작품 미리 연구해 '선택적 구입'

      세계 주요 아트페어 순위
      세계 각국 갤러리에게는 아트바젤이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젠 그 갤러리들만의 잔치를 넘어 일반인에게도 예술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한 번쯤 찾아가 봐야 하는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스토퍼는 "그동안 미술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아트바젤을 찾는 규모가 급증했다"며 "이는 기념비적 현상"이라고 평했다.

      "미술품 가격은 연초 이후 상승세를 그리는 중입니다. 가격대가 높게 형성된 상태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미술 시장 전망도) 밝은 것 같군요. 물론 해마다 작품 가격이 배로 오르던 최근 몇 년에 비하면 가격 상승 속도는 다소 둔해졌습니다. 최근 미술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구매 행태인 '선택적 구입(selective buying)'이 아트바젤 전반에 나타났습니다. 선택적 구입은 작품이 마음에 든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사는 게 아니라, 그 작품과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공부한 다음에 구입 결정을 내리는 행태입니다."

      아트바젤은 이제 홍콩과 마이애미비치에 진출해 있다. 그는 "아트바젤 홍콩을 통해 갤러리를 직접 방문해보고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관점에서 예술품과 예술가, 예술 사조에 대한 정보를 얻는 아시아 수집가가 늘었다"면서 "이들이 홍콩을 넘어 '원조 아트바젤'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