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5~10년 뒤 금융? 10가지 트렌드 보면…

    • 배리 리트홀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 0

    입력 2018.06.30 03:00

      [On the Money]

      배리 리트홀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배리 리트홀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투자 설명회에서 돌발 상황은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다. 아무리 준비를 잘했다 하더라도 모든 질문에 대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뱅가드그룹에서 가진 설명회가 딱 그런 경우였다. 마지막에 아주 중요한 질문이 나왔다. "당신은 5년이나 10년 뒤에 금융 서비스 산업이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유감스럽게도 이 질문에 짤막한 데다 완벽하지 못한 대답을 내놓고 말았다. 이 칼럼을 통해 부족했던 답변을 메우려 한다.

      ETF시장 꾸준히 증가할 듯

      내가 추론하는 금융 산업의 미래는 다음의 10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①낮아지는 수수료: 자산 운용사 뱅가드가 운용 수수료를 대폭 낮추자 경쟁사들도 잇따라 수수료 인하에 나선 '뱅가드 효과'가 대표적이다. 비용 절감은 자산 관리 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뮤츄얼 펀드, ETF(상장지수펀드), 증권사, 헤지 펀드가 해당된다. 당분간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②인덱스 투자 선호: 돈의 흐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투자금이 수수료 지출이 많은 액티브 펀드에서 수수료 부담이 적은 패시브 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③ETF 성장: ETF 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TF의 장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인덱스 펀드의 장점과 비슷하다. 새 ETF들이 나올 때마다 자금 유입이 견고하다. ETF의 인기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④고수익 투자의 죽음: 액티브 방식의 자산 관리가 큰 수익성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액티브 투자의 수익성에 약간의 개선세가 보이기는 하지만, 여러 연구들은 평균 수익률을 넘는 초과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중시하고 있다.

      ⑤핀테크 발전: 자산 관리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신기술의 등장이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 사업에 요구되는 기술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⑥행동경제학의 영향: 행동경제학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돈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 사람들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기 쉽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 분야 종사자들도 행동경제학을 참고하는 일이 늘고 있다.

      ⑦소통 방식의 변화: 투자자와 직원 등 이해 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블로그와 소셜 미디어, 팟캐스트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전화 회의를 하면서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는 기술을 쓰는 등 금융산업이 내·외부와 소통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스토리텔링 기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⑧투자자문윤리법: 투자 및 자문 업체가 고객의 이익에 상충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 '투자자문윤리법'이 트럼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그러나 이미 기업들은 이 법에 맞춰 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짠 치약을 다시 튜브에 넣기엔 늦은 것 같다.

      투자 자문사 합병 속도 붙을 듯

      ⑨투자 자문사 합병: 투자 자문사끼리 합병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롤업 전략이 대세가 되고 있다. 투자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나오는 한 이런 합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⑩일자리 감소: 금융 위기 당시 금융산업 고용이 줄어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놀라운 것은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데도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년,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일자리 감축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속되고 있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뿐인 것 같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 남아 있는 한 금융은 계속 변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