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켈트너의 CEO 친절론

    • 0

    입력 2018.06.30 03:00

      [Cover Story] 열번째 뇌신경 미주신경 활성화할수록 가슴 따뜻…

      이미지 크게보기
      게티이미지

      켈트너 교수가 전작 '선의 탄생'에서 핵심적으로 주장했던 논거는 "친절한 사람이 생존한다"였다. 우리는 왜 남에게 친절할까. 거기서 무슨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전통적 경제학 접근 방식으로 보면 친절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그런데 켈트너를 비롯한 몇몇 연구자들은 "친절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매력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좋은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로 인해 더 쉽게 자원을 구하고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뇌신경 중 가장 길고 복잡하며 가장 넓게 분포한 게 열 번째 뇌신경이라 불리는 미주신경(迷走神經)입니다. 미주 신경이 활성화되면 가슴이 따뜻하게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가령 다른 사람 선행을 보고 감동을 느끼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질 때처럼 가슴이 따뜻해지죠. 켈트너 교수와 일부 학자는 미주신경 활성화가 남을 돌보는 감정이나 윤리적 직관과 관련된다고 주장하면서 미주신경 덕분에 인간은 이타적 행동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켈트너에 따르면 미주신경은 심장·폐뿐만 아니라 소화(digest) 분야도 담당하고 있다. 중요한 인체 기관을 활성화시키면서 사람은 더 건강해지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켈트너는 "진정으로 남을 존경해본 경험이 있거나 도덕적으로 우월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게 되면 인간관계의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타인을 측은히 여기면 행복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고 면역 기능이 좋아진다"면서 "교실이나 식탁 또는 일기장에서 감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면 행복, 건강, 사회적 복지가 증진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친절하게 사는 게 좋긴 하겠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 편하게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지'라는 생각이 퍼져 있다"면서 "'친절·동정심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대의 센터(Greater Good Center)'를 세워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초청해서 이들에게 친절과 동정심을 베풀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친절이 가진 가치를 알리고 있다.

      사람 속이고 조종하려하면 성공할 수 없어

      "우리는 못되게 구는 사람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며, 그 가운데서 이득을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투자하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유형인지 알아차릴 수 있고, 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리게 되면 결말은 빤합니다. 그들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친절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반대입니다. 승진하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며, 사회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리더는 친절함이 본인의 매력도, 지속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CEO는 친절할수록 오래간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