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월드컵 개최의 명암

    • 앤드루 짐발리스트 스미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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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30 03:00

      [WEEKLY BIZ Column]

      앤드루 짐발리스트 스미스칼리지 교수
      앤드루 짐발리스트 스미스칼리지 교수
      FIFA는 월드컵 개최국을 선정할 때 세계적 인지도와 경제적 이익 모든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2026년 북미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하더라도 관심이 없다는 뜻을 미국 축구연맹과 FIFA에 전달했다. 캐나다·멕시코에서 각각 10 경기, 미국에서 60경기가 열리는데 미국 내 세 번째 대도시 시카고가 '거부권(pass)'을 꺼내든 것이다.

      러시아 푸틴 정부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위해 510억~700억 달러, 올해 월드컵을 위해선 14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17억 달러가 들어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을 포함, 월드컵 경기장 7개를 새로 지었는데, 훈련 시설이나 숙박 시설, 인프라 확충과 보안 등과 관련한 추가비용은 뺀 금액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개막식을 주최했던 시카고는 지금 분위기가 다르다. 시카고시는 "FIFA가 재량에 따라 합의 사항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에 넣으면서 시 재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FIFA는 월드컵을 위해 미식축구 시카고 베어스 홈구장을 월드컵 시작 전 2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도록 요구했는데 시카고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또 월드컵 주최 도시는 몇 주간에 걸쳐 '팬들을 위한 축제'도 제공해야 하고, 팀을 위한 훈련 시설과 다양한 활동에 대해 면세 혜택도 줘야 한다. FIFA는 월드컵에서 파생되는 모든 수입에 대해 과세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시카고뿐 아니라 미니애폴리스와 밴쿠버도 월드컵 주최 도시가 되는 영광을 거절했다.

      FIFA는 "월드컵은 스포츠와 공공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계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월드컵이 주최국과 도시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러시아월드컵만 해도 입장권 판매와 전 세계 중계권, 기업 광고 후원 수익 모두 FIFA가 가져간다. 러시아에 남는 것은 사후 용도가 불투명한 거대한 신설 경기장 7곳과 새로 단장한 5곳뿐이다. 유지비로만 매년 수천만달러가 들고 비좁은 도시를 더 비좁게 만드는 원흉이다.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월드컵이 국제적인 투자와 무역을 증대시키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며 체육생활을 향상시킬 것이란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잠시 개최국에 자부심을 심어주고 산적한 현안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효과만 있을 뿐이다. 월드컵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따른 국제 제재와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러시아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러시아 국민 삶을 우울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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