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창업가 최고 덕목은 협동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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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02 03:00

      [스타트업 혁신]

      비쇼이 고브리얄 베리파드 CEO
      비쇼이 고브리얄 베리파드 CEO

      어떤 기업가들이 사회와 시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연사로 참석한 베리파드(Veripad)의 비쇼이 고브리얄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나의 파트너, 동료가 될 수 있고 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협력적인 리더십'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창업부터 협력사 확보, 시장 개척 등 모든 과정이 동업자, 직원, 투자자 등과 관계를 잘 맺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베리파드는 가짜 약을 판별할 수 있는 휴대용 검사기를 생산하는 헬스케어·IT 스타트업이다. 약을 가루로 만들어서 베리파드의 시험용지에 뿌리고 물에 적시면 종이에 화학성분이 표시되는데, 이를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면 제대로 된 약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 출신으로 의생물공학을 전공한 고브리얄 CEO는 아프리카·중동 저개발 국가에 값싼 가짜 약이 유통돼 빈곤층의 피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일부 신흥국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약의 30%가 가짜 약일 정도로 의료·보건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며 "가짜 약이 사라진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게 나의 창업 동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동기와 기술이 있더라도 투자금과 협력사 없이는 사업을 일구기 어렵다고 고브리얄 CEO는 강조했다. "우리 회사에 처음으로 투자해 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없었다면, 케냐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아무리 사회를 바꾸기 위한 기업이라도 돈은 필요합니다. 저는 뉴욕에 살았기 때문에 케냐에서 어떤 병에 많이 걸리고 어떤 약을 사용하는지 실상을 알기 어려웠고, 동업자와 케냐로 시장조사를 떠나야 했죠. 또, 알맞은 협력사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약사 머크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베리파드는 머크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케냐의 식약청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