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실내 공간 벽에서 자라는 작물, 로봇과 드론이 작업… 농부는 빅데이터 분석하는 전문가

입력 2018.06.02 03:00

미래의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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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수직농장 ‘모듈라 팜’에서 한 직원이 작물을 점검하고 있다. /블룸버그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는 100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농촌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경작지로 사용할 수 있는 땅은 전체 지구 면적의 0.5%에 불과하다. 부족한 자원으로 100억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농업에 로봇, 인공지능, 센서,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독일 최대 생명공학 기업 바이엘은 농업에 '디지털 혁신'이 이뤄지면서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 로봇 트랙터가 밭을 관리하고 농장 곳곳에 심어진 센서가 토양 내 수분과 영양소 함량 등의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인 드론은 하늘에서 실시간으로 농가 사진을 찍어 농작물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이런 정보가 쌓이면 농가의 빅데이터 시스템은 농작물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 특정 시기에 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 등을 미리 파악해 농부에게 대처법을 추천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농무부는 위성 촬영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지역과 작물별로 최적 수확 시기를 농가에 2주 전에 알려주고 있다. 친장 미국 워싱턴주립대 교수는 "앞으로 농부는 로봇과 드론을 관리하고 농업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에서는 수직농장(vertical farm)을 포함한 '아파트형 실내 농장'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등은 지난해 수직농장을 운영하는 미국 스타트업 에어로팜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수직농장은 건물 실내에 설치된 다층의 재배대에서 LED 조명을 사용해 농작물을 기른다. 물, 빛, 온도, 습도 등을 통제할 수 있어 기상이변에서 자유롭고 원하는 때 필요한 만큼의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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