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라운지 의자 첫 등장 후 애플·나이키·3M 등 감각적 디자인 잇따라

입력 2018.06.02 03:00

경영에 활용되는 디자인 뱅킹 사례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을 일컫는 단어다. 문제보다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책을 찾아 생각을 좁혀나가는 방식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모색하는 확장적인 사고(divergent thinking)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이다. 문제 자체를 면밀하게 파악함으로써 대응책을 찾아내는 '분석적 사고'와 대조적으로 쓰인다.

1950년대 중반 건축가·디자이너 부부인 찰스와 레이 임스(Eames)가 디자인한 '라운지 의자'<사진>는 디자인 싱킹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만 해도 가구 업체들이 잘 사용하지 않던 강화 플라스틱과 목재 합판을 소재로 선택하고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다기능 가구로, 현재도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제작되는 인기 디자인이다.

애플, 나이키, 3M 등은 감각적이면서도 사용자 중심적인 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한 기업들이다. 가구 업체인 이케아는 해마다 매출의 30%를 디자인 싱킹을 활용한 신제품 판매로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디자인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던 디자인 싱킹은 1990년대를 전후해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제품 디자인만이 아닌 리더십과 의사결정 과정에도 도입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취향과 경영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는 만큼 민첩성, 유연성, 창의성이 기업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능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컨설팅회사 IDEO의 팀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들은 이전과는 다른 담대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고, 기업들은 오래된 기업이든 신생 기업이든 협력자로 삼아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디자이너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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