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 약해지는데, 수술이냐 약물 치료냐

    • 오승준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입력 2018.05.19 03:00

[CEO 건강학] (32) 전립선 비대증

남성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대개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은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약효가 있는 것도 있고, 크기를 못 줄여도 전립선 조직을 일시적으로 부드럽게 해 소변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지면 약물 치료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워져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법으로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 KTP 레이저 기화수술 등이 있고, 전립선비대증이 매우 심하면 개복수술도 한다. 그런데 기존의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은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법에 따라 몇 년 지나면 전립선이 자라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홀렙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지만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는 완전히 다른 원리를 이용한다. 전립선은 알맹이 부분(이행대)과 껍질(변연대)로 나눌 수 있는데, 홀뮴레이저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인 이행대를 제거하는 것이 홀렙수술이다. 이는 기존 수술법에 비해 출혈이 적고 재발률이 낮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뒤 입원 기간도 짧다.

필자가 서울대병원에서 홀렙수술을 받은 환자 33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6개월 때 설문조사한 결과 환자의 91.8%가 수술에 만족하며, 94%는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가 다시 결정해도 이 수술을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므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아닌 환자를 미리 구분하는 의학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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