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어울리는 옷 골라주는 지그재그 앱, 빅데이터가 핵심"

입력 2018.05.19 03:00

[Cover Story] 의류 큐레이션 이끄는 서정훈 대표

[Cover Story] 의류 큐레이션 이끄는 서정훈 대표
김지호 기자

지그재그(ZIGZAG)는 요즘 신세대 여성들에겐 가장 '핫(hot)'한 스마트폰 앱 중 하나다. 출시한 지 3년도 안 된 기간에 1000만명이 앱을 내려받았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의류공장을 제조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여성용 의류 온라인 쇼핑몰을 한곳에 모아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와 이어주는 장(場)이다. 임블리나 스타일난다처럼 이름이 알려진 쇼핑몰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여성 의류 쇼핑몰 3000여곳을 망라했다. 월 사용자는 200만명.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지그재그 안에서 거래된 주문액은 3500억원에 달하며 올해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그재그는 숱한 쇼핑몰을 검색하고 그 안에서 이용자 성향·취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원피스'를 입력하면 상품이 3909건 뜨지만, 그 배열 순서는 나이와 구매 이력 등에 따라 서로 다르다. 지그재그 '크롤러(crawler)'로 부르는 도구는 앱 안에 포함된 수많은 쇼핑몰에서 쏟아지는 신상품과 품절 여부, 가격 변동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종종 이용자들이 "내가 뭘 사고 싶은지 나보다 더 잘 안다"고 찬사를 쏟아내는 것도 이런 기술적 토대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서정훈(41·사진) 크로키닷컴 대표는 "빅데이터가 핵심"이라면서 "데이터가 많을수록 개인 취향에 맞춘 상품 추천이 점점 정확해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가 처음 집중했던 지점은 여자들이 더 편하게 옷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기반 온라인 쇼핑몰이었다. 그래서 서로 다양한 쇼핑몰을 모으고 한 화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 다음 '취향 분석'으로 내용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용자가 많아지고 소비 유형 기록이 쌓이면서 이를 발판으로 '개인 패션 큐레이터'처럼 작동하게 한 것이다. 여성용 의류에 초점을 맞춘 건 아무래도 옷을 고를 때 따지는 게 많은 여성 소비 특성 때문이다. 서 대표는 "(여자들은 뭘 살 때) 따지는 게 많고 고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 이런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게 원래 의도였다"면서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나온 앱이라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그재그' 앱 다운로드 수 추이

유명 기성복 제조업체보단 '동대문 시장'에 주력한 건 '스피드' 때문이다. 서 대표는 "오늘 어느 방송에서 '손예진 치마'가 화제에 올랐다면 다음 주에 동대문에선 그 옷을 볼 수 있다"면서 "빠르게 유행을 반영해야 이용자들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데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한 기성업체들로선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통 이런 종합쇼핑몰은 입정한 개별 쇼핑몰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맞추지만 지그재그는 방향이 다르다. "수수료를 받으려면 지그재그를 통해 결제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면 사용자가 쓰기에 좀 더 복잡해진다"는 설명이다.

지그재그는 현재 무료로 운영되지만, 앞으로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광고 수익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그재그 앱에 개인 맞춤형 광고를 장착하는 것. "보통 화면에 자기랑 아무 상관없는 광고가 뜨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라면서 "지그재그는 이용자가 지금 어떤 상품이 필요한지를 분석해서 이에 맞는 개별 광고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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