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구찌·입생로랑·발렌시아가 거느린 케링 그룹, "세계 1위 루이비통 넘겠다"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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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5 03:00

      프랑스 2위 명품 그룹 케링
      프랑스 2위 명품 그룹 케링(Kering)은 요즘 축제 분위기다. 케링이 거느리고 있는 구찌와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의 판매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케링은 최근 2017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155억유로,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17억9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명품 사업부가 선방했다. 케링의 간판 브랜드 구찌는 연 매출이 42% 뛰었고, 입생로랑은 23%, 발렌시아가는 40% 증가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Pinault·55) 케링 회장은 "(구찌는)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지금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 1위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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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피렌체 구찌 본사 인근에 문을 연 아트랩. /구찌
      케링은 1963년 세워진 목재 유통 회사 '피노'에서 출발했다. 피노는 1990년대가구 유통업체 콩포라마, 백화점 체인 프랭탕, 잡화점 프낙 등의 인수를 거쳐 대형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사명도 PPR로 바꿨다. PPR은 1999년 구찌를 인수하면서 명품 그룹으로 전환했다. 2013년에는 사명을 케링으로 바꾸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사업에서 손을 떼고 강점인 명품에만 전념하기로 한 것이다. 케링은 올해 들어 미국 스포츠웨어 볼콤(Volcom)과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피노 회장은 당분간 기업 인수에 나서지 않고 이미 구축해놓은 15개 명품 브랜드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연 매출 10억유로가 넘는 브랜드는 구찌, 입생로랑, 보테가 베네타까지 3개"라면서 "10억유로 목표를 달성할 다음 타자는 발렌시아가"라고 말했다. 각 브랜드의 역량을 높이고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원재료 생산부터 최종 제품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인수해 수직 통합하는 작업에 투자하고 있다. 피노 회장은 "가죽을 다루는 무두질 공장과 안경 제조사 등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을 사들여 각 브랜드의 디자인과 생산, 유통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