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달성보다 사람을 기업 중심에' IMD교수·영상 사업가 새로운 미팅 실험

    • 황성혜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입력 2018.05.05 03:00

창업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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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포름 창업자인 자크 호로비츠 교수 부부 /샤토포름
스위스 로잔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마케팅·경영·서비스 전략을 가르치던 자크 호로비츠(Horovitz) 명예교수와 사진 영상업계 사업가 다니엘 아비탕(Abittan)은 1987년 한 세미나장에서 만나 우정을 쌓아왔다. 그러다가 기업체만을 대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미팅·세미나 유치 사업을 구상했다. 장소를 물색해보니 이들이 꿈꾼 새로운 개념의 미팅을 할 만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이때 호로비츠 교수는 프랑스 누이빌보스크에 있는 가족 소유 고성(古城)을 떠올렸다. 시험 삼아 사람들을 무작정 데리고 행사를 치렀는데 의외로 시골 친구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다들 반겼다. 딱딱한 회의 분위기가 밝아지고 참석자들 관계도 더 돈독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평소에 나오지 않던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게 출발이었다.

사실 호로비츠는 '총체적 고객 만족' '서비스 전략의 7가지 비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비전 전문가'였다. '기적의 비전 워크숍'이란 저서에선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구태의연한 전략 계획이 아니라 심장을 뛰게 하는 비전을 찾아야 한다"며 "그러려면 직원 스스로가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소 규칙이 아니라 가치가 이끌어가는 기업에 대한 화두를 던지곤 했다. "성과 달성보다는 사람을 어떻게 회사의 중심에 두고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황성혜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이 같은 그의 철학과 아이디어는 아비탕의 기업가 정신과 만나 꽃을 피웠고, 샤토포름 운영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신입 직원들을 샤토포름 지점 중 한 곳으로 초대해 세미나 참석자로서 실제 체험을 해보게 한다든지, 크고 작은 고객의 주문을 빈틈없이 반영하는 것들이 그 사례다. 샤토포름은 인간 중심 기업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그 나름대로의 답변인 셈이다.

호로비츠 교수는 클럽메드 북미지역 마케팅 영업 부사장, 디즈니 파리의 교육 책임자로도 일했고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에게 컨설팅을 해왔다. 그의 저서 '서비스 전략의 7가지 비밀'은 1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를 바탕으로 썼다.

2014년 호로비츠가 세상을 떠난 뒤, 현재 샤토포름은 공동 창업자인 아비탕이 대표를 맡고 있다. 아비탕 대표는 "사람들이 나를 따르게 하는 기업가(Entrepreneur)인 동시에 인간에 대한 탐험과 인재 성장을 제일 우선시 하는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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