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허리는 가늘게, 종아리는 굵게… 당신의 비율은?

    •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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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5 03:00

      [CEO 건강학] (31) 튼튼한 종아리

      골프에 입문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하수'를 못 면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 안모(52)씨. 겨우내 연습과 더불어 하체까지 단련한 그는 올해는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체는 운동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럴까.

      비만은 건강 주적의 하나다. 그중에서도 복부 비만이 문제다. 허리둘레가 클수록 건강에 나쁘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0cm만 넘으면 키와 체중에 상관없이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를 '중심비만'이라고도 하는데, 대사증후군 진단의 중요한 요인이다.

      반면 하체(엉덩이, 종아리)는 가늘수록 나쁘다. 정확히는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WHR: waist-to-hip ratio)'이 클수록 건강 위험이 높다. 허리둘레가 90cm이고 엉덩이둘레가 100cm인 A(WHR 0.9)와 엉덩이둘레가 85cm인 B(WHR 1.06) 중에서 B의 사망 위험이 더 높다.

      '허리-종아리 둘레 비율(WCR)'도 중요 지표다. 필자를 포함한 세브란스병원과 허내과의원, 미국 의료진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허리-종아리 둘레 비율을 대-중-소로 3등분 했을 때, 가장 작은 그룹(남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36%인 데 비해, 가장 큰 그룹은 53.8%였다. WCR이 크다는 것은 허리가 굵거나, 종아리가 가늘다는 뜻이다. 이 연구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 개념을 일반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허리는 굵어지고 다리는 가늘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것이 많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건강 장수하고 싶으면 허리는 가늘게, 다리를 굵게 만들면 된다. 허리 줄이기가 어렵다면 열심히 하체 운동을 해서 엉덩이~종아리를 크게 키우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