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쩌핑은 누구… 류허 연구팀 브레인 39세에 연봉 26억원

입력 2018.05.05 03:00

작년 12월 초, 중국 인터넷에는 '런쩌핑(任澤平) 동지 인사에 관한 통지'라는 문건이 떠돌았다. 중국 거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恒大)그룹이 런쩌핑을 부사장급 수석경제학자이자 헝다경제연구원장에 임명하고 매월 125만위안(약 2억14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500만위안(약 26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등은 당시 "이 문건이 진짜이며, 런쩌핑이 12월 5일 헝다그룹 월례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런쩌핑은 헝다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팡정(方正)증권 수석경제학자 겸 연구소장으로 있었다.중국 언론은 당시 그에게 '샐러리맨 황제'라는 별칭을 붙였다. 4년 전인 2014년까지만 해도 그는 국무원(정부) 발전연구센터 연구실 부주임으로 불과 6000위안(약 103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런쩌핑은 1979년생으로 올해 39세다. 산둥성 출신으로 짜오좡(棗莊) 제3중학과 칭다오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베이징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박사후 과정 연구원과 궈신증권연구소 애널리스트 등으로 일했던 그는 2009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주임과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정부에 들어가자마자 류허가 이끄는 연구팀에 들어갔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장 조사를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한다.

런쩌핑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4년 공직을 그만두고 궈타이쥔안증권연구소 수석거시분석가(사장)로 일하면서부터이다. 그는 그해 3월 쓴 '베어마켓 최후의 일전을 논한다'는 보고서에서 "상하이종합지수 5000은 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이었다. 그의 말대로 상하이종합지수는 1년 뒤인 2015년 중반 5000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10년 이내에 베이징, 상하이 등 1선도시의 주택 가격이 배로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2016년 중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예측이 잇따라 적중해 거시 경제 분야의 스타 분석가가 된 런쩌핑은 2016년 연봉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을 받는 조건으로 팡정증권 수석경제학자로 스카우트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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