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군사 드론들

입력 2018.04.21 03:00

KAI '송골매' 국산1호, 거리·시간 2배 늘려 2020년 전력화 목표
전략무기 수출 꺼린 美의 글로벌 호크, 해외수출 1호로 연내 국내 도입

지난 3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콘퍼런스'에는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 육군 장군이 110명이나 참석했다. 110명은 전체 육군 장군 310여 명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육군이 드론과 로봇 도입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우리 군의 드론 개발은 1970년대 표적기 개발로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운용하기는 군단급 무인기인 RQ-101 송골매를 2000년대 초반 전력화하면서부터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만든 송골매는 우리나라 최초로 실전 배치된 국산 군용 드론이다. 대대급에서 정찰용으로 운용 중인 리모아이는 무인기 중소기업 유콘시스템이 만들었다.

(위쪽부터) 사단급 무인기, 대대급 무인기, 무인기 송골매
(위쪽부터) 사단급 무인기, 대대급 무인기, 무인기 송골매
군 당국과 국내 방산업체들은 미래전 양상과 작전 개념 변화에 맞춰 사단급, 차기 군단급, 중고도 등 다양한 신형 드론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이 만들어 올해부터 본격 배치하는 신형 사단급 무인기는 10㎞ 밖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표적을 자동 추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비포장 야지(野地)와 안개 낀 날씨에서도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다. 차기 군단급 무인기는 기존 송골매를 대체하는 용도다. KAI가 2020년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송골매와 비교하면 작전 반경과 비행 시간이 2배 이상 향상됐다.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는 미국 프레데터, 리퍼와 비슷한 무인공격기를 2020년까지 개발하는 내용이다. 대한항공에서 체계 개발과 양산을 맡고 있다. 10~12㎞ 고도에서 운용하며 레이더 탐지 거리가 최대 100㎞에 달해 DMZ(비무장지대) 이남에서 북한 후방 지역 움직임도 감시할 수 있다.

DMZ 이남서 북한 후방 감시

군 당국은 국산 드론 외에 다양한 해외 드론 역시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금년 중 도입될 미 노스럽 그루먼사 장거리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다. 첨단 전자광학 및 레이더를 장착하고 32시간 넘게 장시간 정찰 비행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전략 무기라 미국에서 그동안 수출을 꺼려왔지만 우리나라가 첫 수출국으로 결정됐다.

앞서 1999년에 이스라엘 IAI사 서처(Searcher)가 송골매와 같은 군단급 무인기로 도입돼 운용 중이다. 작전 반경은 약 100㎞로, 중동부 전선 포병대와 기갑부대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같은 해 공군은 이스라엘제 자폭형(自爆型) 무인기인 하피도 도입해 실전 배치했다. 하피는 적 상공에서 4~6시간 체공하다 레이더 등 방공망을 자폭 공격하는 드론이다. 2015년엔 북한 장사정포 공격 등에 대비, 서북 도서 감시용으로 이스라엘 IAI사 헤론을 도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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