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취미이자 영감의 원천… 밟아야 안 넘어지니 기업과 똑같아" 출장 때도 싣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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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7 03:00

      [Cover Story] 사이클 경영

      보잉
      뮬런버그 회장(맨 앞)이 직원들과 사이클을 타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 / 보잉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트위터엔 자기소개가 이렇게 올라와 있다. 전 보잉 인턴, 현 보잉 CEO, 평생 항공우주 마니아, 자랑스러운 아이오와 출신, 그리고 '열혈 사이클리스트(avid cyclist)'. 뮬런버그가 자전거광(狂)이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출장길에도 거의 전용기에 자전거를 싣고 다닌다. 종종 해외 현장을 방문해서 현지 직원들과 섞여 사이클을 타면서 우의를 다지는 게 그의 낙이다. 2016년 호주 브리즈번을 찾았을 때도 직원 20여명과 자전거로 마운트 쿠타를 오르내린 뒤 공식 회의 일정을 시작, 화제를 불렀다.

      뮬런버그는 사이클에 대해 "취미이자 비즈니스 영감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좋고, 자전거를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클을 통해 회사가 직원들 업무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건강에도 신경을 쓴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클을 타는 것 자체가 그에겐 경영 행위인 셈이다.

      뮬런버그의 집 차고에는 사이클 여러 대가 놓여 있다. 그중에서도 가볍고 날렵한 트렉 5900 제품을 선호한다. 트렉 5900은 선수용으로 특수 탄소 합성 소재를 사용한 초경량 제품이다. 가격은 5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뮬런버그는 지금까지 수십 년간 매주 140마일(225㎞), 서울~전주 거리를 사이클로 질주하는 습관을 놓지 않고 있다. 지금도 주말마다 보잉 본사가 자리한 미 시카고 교외를 사이클로 도는 게 취미이자 습관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7000마일(1만1300㎞)인데 지금까진 목표를 약간 초과 달성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그 거리를 꼭 주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7000마일이면 서울~부산을 15번 왕복하는 거리다. 전에는 연 6000마일이었는데 올해는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인들은 뮬런버그가 사이클을 통해 일에 몰입하고 초경쟁적(focused and hyper-competitive)인 성품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포브스지는 "전임 CEO였던 제임스 맥너니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애호가"라면서 "비교적 보수적인 항공우주 업계에서 보기 드문 캐릭터"라고 지적했다.

      자전거 애호가라는 점에선 국내 구자열 LS전선 회장도 공통점이 있다. 구 회장은 과거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자전거는 기업과 똑같다"면서 "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르막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반드시 내리막이 나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