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장애'는 병이다… 보통 사람보다 사망 위험 11.3배

    • 임승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 2018.04.07 03:00

[CEO 건강학] (28) 거동장애증후군

세계 유명 장수촌 주민들의 특징 중 하나가 '육체노동'이다. 고령자들의 경우 노동보다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거동(擧動)이라고 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집 안 청소를 하고, 학교 운동장을 두세 바퀴 도는 것이 거동이다. 그런데 마음대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관절이 아프거나 근육이 부족하면 잘 걷지 못한다. 너무 뚱뚱해도 움직이기 어렵고, 뇌졸중을 앓은 후유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는 움직이지 못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연구가 쌓이면서 요즘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 즉 거동 장애를 질환으로 본다. 이를 '거동장애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거동장애증후군은 걷는 속도, 근육량, 근력(또는 악력), 지방량, 골다공증 유무, 균형 감각 등을 측정해서 진단한다. 대만 연구팀이 작년 8월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거동장애증후군이 있으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11.3배나 높다.

거동장애증후군 환자의 특징은 ①고령 ②여성 ③비만도가 높은 사람 ④근육량과 골밀도가 낮다는 것이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거동장애증후군 유병률은 44.2%나 된다.

거동장애증후군 없이 건강 장수하려면 운동과 영양 섭취를 잘해야 한다. 또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은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해야 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생활습관 갖추기도 도움이 된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되 근육과 뼈 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을 체중(kg)당 1g 정도씩 섭취해야 한다. 하루 20분 햇볕을 받고 걸으면 운동 효과도 있고, 비타민D를 생성해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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