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금리 '좋은 시절' 끝나가는 아시아 중앙은행들

    • 대니얼 모스 블룸버그 경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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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7 03:00

      [WEEKLY BIZ Column]

      대니얼 모스 블룸버그 경제 에디터
      대니얼 모스 블룸버그 경제 에디터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에 감돌았던 평온함이 끝나가고 있다. 인도는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동결했다. 두 나라는 더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들의 중앙은행은 일본이나 중국의 중앙은행보다는 훨씬 규모가 작고, 영향력도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그들이 내린 결정은 장기간 침체됐던 자신들의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스스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아시아 중앙은행이 지금까지 누렸던 평온함은 세계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느린 금리 인상 속도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각종 정책을 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자유로운 생활은 끝나가고 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당분간 지금과 비슷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시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외국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보자. 인도네시아 은행은 2006년 이후 8번 금리를 내렸다. 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아는 약간 가치가 떨어지긴 했어도, 크게 내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달러 대비 2.6%나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인도네시아에 있던 외국 자본이 이탈한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유한 달러를 외환시장에 푸는 전략을 취했다. 그 결과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전략이다. 시장과 싸우며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보유 외환을 소진하는 것은 성공적인 장기 전략이 아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지난해 금리를 올렸다. 금리를 결정하는 6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이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다른 한 명은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선호를 포기했다. 더구나 인도의 정책 담당자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각종 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데에는 두 나라의 독특한 지역적 요인들이 작용한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그동안 누리던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이들이 다시 고삐를 조일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