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보잉과 에어버스 50년 전쟁,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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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07 03:00

      [Cover Story]

      유럽 항공기 제조사들 보잉에 대항하려 1970년 에어버스 설립

      보잉과 에어버스 50년 전쟁, 누가 이길까
      (좌측 사진) 윌리엄 보잉 보잉사 창업주, (우측 사진) 헨리 지글러 에어버스 초대 CEO
      "보잉은 무자비하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파도에 올라타 혜택을 누리고 있다."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경쟁자 보잉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캐나다의 소형 항공기 제조사 봉바르디에를 덤핑 혐의로 미 상무부에 제소한 보잉의 행동을 두고 한 말이었다. 엔더스 CEO는 이런 보잉의 행동을 '약탈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봉바르디에의 신형 소형 항공기 'C시리즈' 개발 사업의 지분 과반수 이상을 인수하는 협력을 맺으면서 곧바로 보잉 견제에 나섰다. 보잉은 이에 질세라 지난 2월 소형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를 아예 몽땅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중대형 항공기 시장을 양분해온 보잉과 에어버스는 앞으로 소형 항공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쟁하며 항공기 시장 양분

      에어버스는 1970년 유럽 항공기 제조사들이 보잉, 록히드 등 미국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출범시킨 다국적 항공기 제조사다. 보잉보다 50년 이상 늦게 출발했다.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독일의 도이체 에어버스, 영국의 호커 시들리 등이 에어버스의 지분을 나눠가졌다. '에어버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엔지니어 로저 베텔리는 오늘날 에어버스 생산 시스템의 기초가 된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에어버스의 기술총괄로 임명된 그는 각 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해 업무를 분담했다. 프랑스 기업은 비행기 조종석을, 영국 기업은 날개, 독일 기업은 기체를 만들었다. 생산 경쟁력을 갖춘 에어버스는 1980년대 들어서야 보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1987년 첫 비행을 한 150인승 중거리용 항공기 'A320'이 상업적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A320 기종의 누적 주문 건수는 올해 2월 8000건을 돌파,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잉과 에어버스는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중대형 항공기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에어버스는 초대형 항공기 시장에서 보잉의 점보 제트기(Jumbo Jet)라고 불리는 '보잉747'에 밀리자, 2005년 500명이 탈 수 있는 'A380'을 선보여 대응했다. 보잉이 2009년 탄소복합 소재로 만들어 연료 효율성이 높은 787 기종을 내놓자, 에어버스도 탄소복합 소재로 동체와 날개를 제작한 'A350 XWB'를 선보였다.

      현재까지는 보잉이 경쟁에서 조금 앞서고 있다. 지난해 보잉은 763대, 에어버스는 718대의 민간 항공기를 생산·인도했다. 총 주문 건수만 놓고 보면 에어버스가 1109건으로 보잉(912)을 앞질렀다. 미국 우주항공 조사업체 에비에이션위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보잉의 시장 점유율은 38%, 에어버스는 28%였다. 두 회사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2020년 보잉의 시장 점유율은 40%, 에어버스는 36%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