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먼트 삭스'

입력 2018.03.24 03:07

루스벨트 대통령 때부터 출신들 속속 백악관 입성
로버트 루빈·스티븐 프리드먼·헨리 폴슨·조슈아 볼턴… 現 스티븐 므누신 재무도

뉴욕 맨해튼 웨스트스트리트 200번지에 자리한 골드만삭스 본사 건물 전경./블룸버그
내년이면 창립 150주년을 맞는 골드만삭스는 미국 내에서도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으로 명성이 높은 금융회사다. 특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부터 꾸준히 이 회사 출신으로 관가에 진출한 인물이 많아 '거버먼트 삭스(Government Sachs)'란 별칭이 붙을 정도다. 정권과 대통령이 바뀌어도 미국의 경제·금융정책을 논하는 자리에는 늘 골드만삭스 출신이 있었다.

가장 먼저 워싱턴에 입성한 골드만삭스 출신 인물은 시드니 와인버그 골드만삭스 전 회장이다. 그는 1930년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전쟁 군수품 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그 뒤로도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는 존 화이트헤드 공동 회장이 국무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처음 재무직을 차지한 인물은 로버트 루빈 전 회장이다.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루빈 전 회장을 재무장관으로 영입했고, 루빈은 클린턴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를 주도해 친정인 골드만삭스의 영향력 강화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뒤이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2002년 스티븐 프리드먼 공동 회장이 경제수석보좌관에, 2006년 헨리 폴슨 전 회장이 재무장관에, 로버트 스틸 선임이사가 재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또 골드만삭스 출신의 조슈아 볼턴이 백악관의 비서실장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로도 골드만삭스의 관가 진출은 계속됐다. 당시 상품선물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게리 겐슬러는 골드만삭스의 금융 부문 대표 출신이며, 뉴욕연방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로버트 캐플런은 골드만삭스 부회장 출신이다.

그리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로는 골드만삭스 출신을 적극 발탁해 '거버먼트 삭스의 귀환'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트럼프 정부 초대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은 골드만삭스 임원을 지낸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전문가다. 또 최근까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냈던 게리 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탁되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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