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100년 경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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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24 03:07

      사회 책임 강조하는 북유럽式 경영에
      과감한 R&D 투자 결합해 '초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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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 노디스크 사옥은 인슐린 분자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95년 전 인슐린 제조로 출발해 세계 최대 인슐린 회사로 성장한 회사의 정체성이 반영된 디자인이다. /노보 노디스크
      세계 1위 인슐린 회사 노보 노디스크는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인 아우구스트 크로그(Krogh) 교수와 의사인 한스 크리스찬 하그도른(Hagedorn) 박사가 설립한 회사에서 출발했다. 크로그 교수는 1922년 부인 마리 크로그와 미국 여행 중 인슐린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했다. 마리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부는 인슐린 치료법에 관심이 많았다. 크로그 부부는 인슐린 추출물을 처음 생산한 토론토대 매클로드 교수를 만나 인슐린 제조법을 전수받은 뒤 덴마크로 돌아왔다. 부부는 동료 하그도른 박사와 동업을 제안했고, 1923년 노디스크 인슐린 연구소를 설립해 인슐린 생산을 시작했다.

      이듬해 노디스크 연구소 출신 하랄드와 토르발 페데르센 형제가 독립해 인슐린 생산 회사 '노보 테라페티스크 연구소'를 세웠다. 오랫동안 경쟁하던 두 회사는 1989년 합병해 '노보 노디스크'로 사명을 바꿨다.

      노보 노디스크가 95년간 정상을 유지해 온 비결은 뭘까. ①인슐린에 특화된 연구·개발(R&D) 역량 ②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북유럽식 경영'이 꼽힌다. 인슐린에만 집중한 연구개발 작업은 환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최고의 약품을 잇따라 탄생시켰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돕는 '빅토자(Victoza)', 식후 인슐린을 빨리 혈류로 방출되도록 돕는 '노보로그(NovoLog)', 공복과 식사 사이 혈당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트레시바(Tresiba)' 등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유지한다. 라스 예르겐센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적인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그래서 비영리기구인 세계당뇨병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0'을 목표로 생산 시설의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바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