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으로 정복은 했지만 통치는 못해… 몽골, 끝내 법치 문화국가 전환 실패

    • 장대성 전 강릉영동대 총장

입력 2018.03.24 03:07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녀 평등국가 고려, 몽골 국토 7분의 1
1000년 후에 세계 6위 수출 대국

왕건과 징기스칸의 리더십 비교
칭기즈칸은 인류 역사상 최고 맹장이며 기병대 운영의 천재였다. 휴머니즘과 환대 경영을 강조한 왕건과 달리 부하와 백성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이복형과 친구, 은인도 권력을 위해 잔인하게 죽였다. 몽골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잔인하고 무서운 군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말 위에서 정복은 할 수 있을지언정 통치는 할 수 없다. 몽골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래서 1271년 몽골이 세운 원나라는 거란족의 책사 야율 초째의 강력한 권고를 받아 살육을 줄이고 법치 문화 국가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그가 죽자 곧 실패했다.

왕건이 건국한 고려는 500년을 지속했고 왕건의 후예들인 우리 민족은 왕건 사후 1000여 년 동안 수많은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번창하였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고 상감청자 등 세계 최고 품질의 도자기를 생산하였다. 그리고 고려는 당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녀 권리가 거의 평등한 문화 선진 국가였다.

반면 칭기즈칸이 건국한 몽골은 150년밖에 지탱하지 못했다. 방대한 영토 덕에 아라비아 과학이 동양에 전달되는 등 동서양의 문물 교류가 활발했지만 통일 제국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칭기즈칸 사후에 제국은 분열됐다.

한국은 몽골 국토 면적의 7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자원 빈곤의 땅에서 세계 6위 수출 경제 대국이며 1인당 국민소득(GDP) 3만달러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반면 지금 몽골 후손들은 아직도 목축 국가로 1인당 국민소득 3500달러에 불과하다. 고난의 역사를 가진 왕건의 후예들이 왜 세계 최대 정복자 칭기즈칸 후예들보다 번창했을까. 왕건의 휴머니즘과 환대 경영이 칭기즈칸의 정복 경영보다 위대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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