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사상 첫 이메일 바이러스 '멀리사' 해결하며 보안기업 급부상

입력 2018.03.10 03:06

[Cover Story] 해커와의 전쟁 최선봉 '시만텍'

세계 1위 시만텍의 비결…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보안 고릴라로 덩치 키워

해커와의 전쟁 최선봉 '시만텍'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시만텍(Symantec) 본사. / 시만텍

세계 1위 보안 회사 시만텍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보안 사업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정상에 올랐다. 해킹이 흔하지 않았던 1980년대부터 보안 제품을 선보여 일찍이 시장에서 보안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시만텍이 처음부터 보안에 주력한 것은 아니다. 1982년 설립 당시에는 인공지능(AI) 회사를 표방했다. 창업자 게리 헨드릭스(Hendrix)는 미 스탠퍼드대 산하 SRI 연구소의 AI 전공 박사로, 컴퓨터를 이용한 번역 등 자연어 처리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단어를 배열해 문장을 만드는 법칙을 뜻하는 '문장론(syntax)', 언어의 의미를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인 '의미론(semantics)',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시만텍(Symantec)이라고 지었다.

시만텍은 1984년 미 C&E 소프트웨어와 합병한 이후 보안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침 1980년대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시만텍은 자사 첫 백신 '시만텍 안티바이러스 포 매킨토시'를 출시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어 1999년 최초의 이메일 바이러스인 '멀리사'를 해결하는 바이러스 탐지·복구 제품을 제공하면서 보안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시만텍은 크고 작은 보안 회사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1990년 소프트웨어 회사 '피터 노턴 컴퓨팅'을 인수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70여 개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들였다. 2016년에는 보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04년 인수했던 정보저장 전문 기업 베리타스를 미 칼라일 그룹에 매각했다.

기업 분할 이후에는 웹 보안 전문기업 '블루코트', 인터넷 계정 보안 전문기업 '라이프록', 모바일 보안 기업 '스카이큐어' 등을 사들이며 보안 제품군을 확대했다. 그레그 클라크 시만텍 CEO는 "사이버 범죄자와 보안 업계 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지금 보안 업계에는 (싸움에 강한) 덩치 큰 고릴라가 필요한데, 시만텍이 그 고릴라가 될 수 있도록 기업 인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시만텍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이버 범죄자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보안 인력 양성과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 클라크 CEO는 "시만텍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최고의 일터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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