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발사비 1000만원대… 소형 인공위성 시장 열린다

    • 애덤 민터 ‘정크야드 플래닛’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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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0 03:06

      애덤 민터 ‘정크야드 플래닛’ 저자
      애덤 민터 ‘정크야드 플래닛’ 저자

      지난달 6일 미국 민간 우주사업체 '스페이스 X'가 73m 길이 초대형 로켓 '팰컨 헤비(Falcon Heavy)'를 쏘아 올렸다. 제작에는 5년이 걸렸고, 발사가 몇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사흘 전 중요한 로켓이 발사됐다. 일본 우치노우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발사된 로켓 'SS-520-5'다. 총 길이가 9.4m로 팰컨 헤비의 7분의 1에 불과한 이 로켓은 지구상에서 발사된 로켓 가운데 가장 작다. 그렇지만 이 작은 로켓이 우주항공 산업에 미치게 될 영향은 팰컨 헤비와 맞먹는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려면 천문학적 제작 비용과 오랜 시간, 높은 실패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버스 한 대 크기에 무게가 3t 이상인 인공위성 하나를 제작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등장한 소형 인공위성은 우주항공산업의 새 장(章)을 열었다. 1990년대를 거치며 각종 무선통신기기 센서가 설치되면서 상용화됐고, 이제 태양광 패널과 카메라도 장착해 지구 밖을 날아다니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권 내 각종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을 모니터링한다. 또 수만달러씩 들던 인공위성 발사 비용이 최저 1만1000달러(약 1176만원) 수준으로 떨어지자, 뛰어드는 기업도 많이 늘어났다. 민간 인공위성 기업 플래닛랩은 200개가 넘는 소형 인공위성을 띄워 수집하는 여러 정보를 각국 정부, 농업기업, 투자회사 등에 판매한다. 향후 20년 동안 발사될 계획인 소형 인공위성이 6000개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남은 과제는 한 가지다. 과연 소형 인공위성을 어떻게 최적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다.

      현재 대부분 소형 인공위성은 대형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 이용되는 로켓에 함께 얹혀서 발사된다. 플래닛랩이 지난해 발사한 88개 소형 인공위성은 인도 정부의 정찰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로켓과 합승해 우주로 향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상적이지 않다. 소형 인공위성 업체들 발사 일정은 대형 인공위성 업체나 로켓 발사업체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또 소형 인공위성이 닿을 수 있는 고도에 이르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더 작고 값싼 소형 로켓의 발명은 이런 소형 인공위성 사업자 고민을 풀어줄 해법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소형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제작 중인 로켓만 35대 정도다. 어느 업체가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보다 적은 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로켓을 제작하는 업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업체가 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