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무인 화물선 내년 띄울것"

입력 2018.03.10 03:06

장윈페이 윈저우테크 창업자
지난 2월 15일, 남중국해 주장커우(珠江口) 해역. 홍콩과 마카오가 바라보이는 바다 위에 반딧불처럼 보이는 불빛 80여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 위에 화살표 모양으로 늘어선 불빛들은 다름 아닌 '무인선(無人船)'이었다. 선박들은 음악에 맞춰 나란히 항구에서 출항한 뒤, 갖가지 그림과 글씨를 그리며 춘제(春節·설)를 축하했다. 이 장면은 중국의 대표적인 설 특집방송인 춘완(春晩)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미래 무인기술을 책임질 대표주자로 떠오른 '윈저우(雲洲) 테크'가 연출했다.

윈저우테크는 2010년 미국의 무인 공격기가 활약하는 모습에 자극받은 한 20대 청년이 친구들과 함께 세운 무인선 제조업체다. 2018년 현재 중국의 무인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정부의 자율운항선박 인증을 받았고, 미국·칠레·페루·영국 등 10개 나라에 무인선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 회사는 해저 탐사나 수질검사에 특화된 소형 무인선을 주로 제작했다. 큰 배 등에서 원격조종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최근 자율운항 화물선 '근두운'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근두운은 50m 길이에 최대 5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윈페이(張雲飛·35) 윈저우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부터 단계별로 시험 운항을 시작해 2019년 중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 최초의 자율운항 화물선은 우리가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업체들이 앞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선언하고도 2020~2025년쯤 자율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는 것보다 앞선 것이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무인선이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며 여러 종류의 탐사 작업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며 "자율운항 화물선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데다 정부의 지원도 충분하다"고 자랑했다.

현재 개발 중인 '근두운'은 사람이 감당해야 할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 창업자는 "자율운항 화물선의 가장 큰 장점은 악천후 속 운항 같은 위험 상황에서 사람을 대신해주고, 사람의 실수로 일어나는 해상사고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놓치면 안되는 기사

팝업 닫기

WEEKLY BIZ 추천기사

Focus

더보기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